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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부터 80대까지로 구성된 아마추어 닥종이 작가 7인 모임인 가 ‘제1회 위드 닥종이 전시회’를 1월4일부터 7일까지 제주 설문대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제주의소리

80~40대 아마추어 닥종이작가 모임 <with 닥종이> 제주설문대문화센터서 전시 

“그 속엔 이야기가 있고 삶의 지혜와 경험이 있고 규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해녀들의 공동체 문화가 저희들의 작업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40대부터 80대까지로 구성된 아마추어 닥종이 작가 7인 모임인 <with 닥종이>가 ‘제1회 위드 닥종이 전시회’를 1월4일부터 7일까지 제주 설문대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들은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성당 신자들로 구성된 닥종이 작가 모임으로, 이번 전시에는 박혜자 강사와 회원 7인의 공동작품 ‘해녀’를 포함해 총 35점이 선보인다. 

활동 지역이 서울이고, 특별히 제주와 연고가 깊지 않은 이들이 왜 닥종이로 해녀를 작업하고 제주에서 전시하고 있을까?

작품에는 해녀들의 물질 도구인 테왁도 등장하고 흑룡만리의 제주돌담도 등장한다. 물질 나간 해녀의 젖먹이 아이도 애기구덕에서 곤히 잠잔다. 

참여 작가 중 유일한 제주출신인 김경선 씨는 “저희들이 매주 모여서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수다도 떨고 격려도 하고 인생상담도 하게 된다. 흡사 그 분위기가 불턱에 빙 둘러앉은 제주해녀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공동작품 주제로 제주해녀를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무엇보다 거친 바다를 밭 삼아 살아온 해녀들의 희로애락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삶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따뜻한 정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5월 제주를 찾아 제주해녀박물관과 불턱 답사,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한 발품도 적지 않게 팔았다.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닥종이 인형’은 한지를 손톱 크기로 잘게 찢어 밀가루 풀로 붙여 만드는 전통공예다. 

작은 종이 덩어리로 시작해 얼굴과 팔·다리 등 몸뚱이가 만들어지면 피부를 붙이고 속옷부터 겉옷까지 실제 사람과 똑같이 정성스럽게 갖추어 입히는 등 실제 아이를 키우는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 작가들의 설명. 

물질에서 돌아온 해녀들이 테왁을 내려놓고 불을 쬐는 풍경에서부터, 골목길에서 제기 차는 아이, 한여름 시원한 수박을 베어 무는 꼬마, 바람개비놀이에 함박웃음 짓는 아이, '살암시민 살아진다'라며 더벅머리 손주를 쓰다듬는 할머니 등 영락없는 우리들 자화상이다. 한결같은 익살과 정겨움에 피식 웃음도 짓게 한다.  

전시 참여 작가는 박선자, 정혜정, 김정지, 조희진, 전윤진, 신옥자, 김경선 씨다. 이들을 지도한 닥종이 공예 작가 박혜자 씨도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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