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오전 입장 발표…'시정공백 우려' 여론 부담으로 작용한듯

김영준 제주시부시장이 8일 제주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부시장은 이날 오전 "김태환 시장이 도지사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에 따라 공석이 되는 6·5 제주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오래전부터 제주시장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정작 본인은 입장표명을 미뤄왔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10일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를 대폭 앞당겨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김 부시장은 자신의 출마설이 나돈 후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여론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부시장은 이날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관심과 추측들이 무성했던게 사실이지만, 이제 불출마라는 저의 소신과 확실한 결심을 밝힘으로써 대다수 시민이 걱정하는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점도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사실 저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고민과 번민을 했고, 주변의 조언과 상황에 따른 선택을 요구하는 지인들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최근 전개되고 있는 도내 공직사회의 여러 가지 상황이 과연 제주도 발전에 어떤 현상을 초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민했다"고 양자 선택의 기로에서 고심이 많았음을 내비쳤다.

김 부시장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시장권한대행으로서 지금 현재의 제주시 조직안정과 시정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최대의 책무이자 사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선거 출마를 '일탈'로 정의했다.

김 부시장은 "일시적 영달이나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일탈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30여년 몸담았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중단없는 시정 현안 추진이 공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직자로서의 명예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권한 대행으로서 공직자들이 6·5재보선에서 확실한 중립을 지키면서 흔들림없이 시정에 더욱 매진할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제주시정 창출에 디딤돌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력한 후보군의 하나로 꼽혔던 김 부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주시장 보궐선거는 또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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