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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지난 10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불교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이상언 전 청년회장, 김창범 청년회장, 허상수 공동대표, 진각 사회부장 스님, 김영주 상임공동대표, 설정 총무원장 스님, 양윤경 유족회장, 허운 주지스님, 박용현님, 양성주 유족회 사무처장, 박진우 범국민위 사무처장 ⓒ제주의소리

4.3유족회-범국민위, 총무원장 예방…설정 스님 “4.3 70주년 추념식 참석 적극 검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불교계가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또 4월3일 제주에서 열리는 4.3 70주년 추념식 참석과, 4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추념제에 불교계의 위령제 등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제주4.3의 해결 문제에 대한 협의를 나눴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설정스님 접견에는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제주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과 총무원 사회부장 진각스님이 배석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의 양윤경 회장과 김창범 유족청년회장, 이상언 전 유족청년회장, 양성주 유족회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또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김영주 상임공동대표(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허상수 공동대표, 박진우 사무처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양윤경 유족회장은 설정 총무원장에 4.3 70주년 추념식 참석을 공식 요청했고, 국회에 발의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도 불교계와 종단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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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지난 10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불교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제주의소리

이에 설정 총무원장은 “제주4.3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4·3사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이어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답한 후, “오는 4월 3일로 예정된 70주년 추념식에도 가급적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설정스님은 “무참히 희생된 4·3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서 “이제라도 4·3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애쓰셨다”고 말하는 등 희생자유족회와 범국민위원회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윤경 회장은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는 것 자체로 희생된 영령들이 위안을 받을 것 같다”면서 “힘이 되어준 불교계의 소중한 메시지를 잘 간직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4.3단체들은 이날 설정 총무원장과 불교계 관계자들에게 제주4.3 사건과 불교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해방 공간에서 3만여 명 이상의 제주도민들이 희생을 당했고, 이와 함께 제주불교계도 4.3의 전개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4.3 사건으로 대다수의 제주 사찰들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고, 특히 당시 이일선, 이세진 등 제주불교계를 대표했던 수십 명의 스님들이 토벌대에 의해 총살이나 수장되는 등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한편 지난해 4.3 69주년까지는 추념 행사를 제주에서만 치러오다, 70주년을 맞는 올해 4월에는 제주는 물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추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불교계는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추진키로 하는 등 향후 4.3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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