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정신지체인 자기권리주장대회 및 권익복지대회

▲ 제빵사가 꿈인 양경미양.
그냥 보기에 저는 일반학생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정신지체라는 장애가 있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다른 친구들과 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저를 다르게 생각하고 놀리기 까지 했습니다.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는 친구도 없고 사람들이 무섭지만 제게도 꿈이 있습니다.
저는 빵 만드는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빵 만드는 것은 저도 다른 사람들 만큼 잘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만든 여러 종류의 빵과 과자, 꼭 사주셔야 해요!!!

경미는 꿈을 꾼다.

고3인 양경미양(함덕정보산업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진학해 제과·제빵 기술을 배울 계획이다. 또 대학 졸업후 호텔이나 제과점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7월4일 정신지체인의날을 기념해 열린 '제2회 정신지체인 자기권리주장대회'에서는 경미와 같은 정신지체인들이 자신의 꿈을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 했다.

현준씨(24)는 취업을 위해 직업적응반 훈련과 함께 열심히 컴퓨터 공부를 하고 있고 기쁨이(18)는 인라인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또 현주씨(38)는 재가교육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글을 배우고 싶고 글을 배운 후에는 컴퓨터와 비즈공예도 배울 생각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훈씨(26)는 자기의 주장을 당당히 표현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볼링대회에서 1등하는 날을 목표로 삼고 있는 숙이씨(34) 등.

▲ "떨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할래요"
㈔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는 정신지체인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을 대중 앞에서 표현하는 등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자기권리주장대회에서는 언어표현 외에도 미술, 음악, 역할극 등으로 자신들의 꿈과 자신감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 4일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정신지체인 자기권리주장대회 및 정신지체인 권익복지대회.

제2회 정신지체인 자기권리주장대회 종합대상은 미래의 '삼순이' 양경미양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 내역은 언어표현 영역 금상은 좌현준(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은상 김현주(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제주시지부), 동상 현숙이(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서귀포시지부 부설 주간보호이용시설), 미술표현 영역 금상 강재걸(함덕정보산업고), 은상 이경아(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동상 김명찬(함덕정보산업고), 음악표현 영역 금상 조용준·김수용(함덕정보산업고), 은상 유대건·차세나(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부설 주간보호시설), 역할극 금상 현대건·안창민·박은경(함덕정보산업고) 등이다.

▲ 정신지체인 자기권리주장대회 미술표현 영역 수상작들. 왼쪽부터 차례대로 금상 '함께 날아다니는 새가 되어~'(강재걸), 은상 '나의 한지공예세계'(이경아), 동상 '내마음의 정원'(김명찬).
한편 이번 대회 입상자들은 오는 12월에 개최되는 제3회 전국정신지체인 자기권리주장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