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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이 마무리된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방헬기.

국토부, 2개월동안 수리온 안전 검증...제주 소방헬기 납품-실전 배치도 지연

전국 소방본부 최초로 제주도에서 구매한 소방헬기 ‘수리온’에 안정성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방헬기 실전 배치가 늦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2015년 12월 전국 소방본부 중 처음으로 수리온 구매 계약 을 체결했다. 당초 납품 시기는 지난해 12월29일이지만, 2018년 1월 17일 현재까지도 납품이 안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7월 당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이상명 한국형헬기사업단장 등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수리온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행안전과 관련해 결빙성능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06년부터 1조295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감사원은 수리온이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과 블레이드,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 유압 변압기 작동불량, 착륙보조장치 조기 마모 등 각종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제주도 소방본부가 발주한 수리온은 조립이 거의 마무리돼 KAI 본사에서 시범비행을 하고 있었다. 제주 실전 배치는 올해 6월로 예정됐었다.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군 헬기로 사용되던 수리온을 임시 운항 중단하고, 국토교통부는 수리온 비행 검증에 돌입했다.

국토부의 검증 기간은 약 2개월로, 이 때문에 제주 소방헬기 납품시기와 실전 배치등 일정도 자연스레 지연됐다. 제주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0월 소방헬기 조종사 6명과 정비사 3명을 이미 채용했다. 

제주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수리온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연스레 납품 시기도 늦어졌다. 국토부 감항인증 등을 거쳐 오는 3월쯤 납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납품 후 제주를 오가는 현지 적응 훈련 등을 실시하다 보면 당초보다 1개월 늦은 7월쯤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리온은 최대이륙중량이 8709kg으로, 최대항속거리가 670km에 달해 제주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하다. 최대순항속도는 시속 272km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소방헬기 명칭을 공모했다. 명칭 공모 결과 최우수(1명)는 '한라매'로 결정됐다. 우수(2명)는 '나래별'과 '누리매'다. 도 소방본부는 내부 회의를 거쳐 공모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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