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9명, 한나라당 1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이중 2명은 "고심중"

6·5 제주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군의 면면이 거의 모습을 드러냈다.

출마를 저울질하며 장고에 들어갔던 인사들도 대부분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유력한 후보군의 하나인 김영준 제주시부시장이 출마 포기를 선언,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당초 10일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던 김 부시장은 이날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시민들이 걱정하는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겠다"고 말해, 행정공백 우려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8일 현재 출마의사를 굳힌 인사는 모두 10명. 고심중인 인사까지 포함하면 12명에 이른다.

이날 경선 신청을 마감하는 열린우리당엔 한마디로 '풍년'이 들었다. 무려 9명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김영훈 도의회의장 외에는 노크하는 인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과 무소속 인사가 이미 출마의지를 굳혔거나 지금도 고심중이다.

열린우리당 문앞에는 김승석·이영길 전 정무부지사, 김창진 전 제주시장, 하맹사 전 제주시 부시장, 박희수·오만식 전 도의원, 안창남 제주시의원, 문영희 제주YWCA 사무총장이 대기하고 있다. 신방식 제민일보 사장은 오는 10일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승석 전 정무부지사는 일찌감치 열린우리당 입당과 함께 경선을 신청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 난립에 대해 "경선을 거치면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라며 "경선에서 깨끗이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영길 전 정무부지사도 이날중으로 경선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교조 초대지부장 출신인 그는 시장 선거를 위해 교사직을 사직하는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당초 도지사 재선거 경선 신청을 냈던 김창진 전 시장은 제주시장으로 방향을 튼 뒤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초 제주시장에 뜻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고에 들어갔던 하맹사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공천신청을 냈다. 10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때 출마꿈을 접은 것으로도 알려졌던 하 전 부시장은 현직인 김영준 부시장의 출마포기와 맞물려 서로 조율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희수 전 도의원은 7일, 오만식 전 도의원과 안창남 시의원은 8일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주위 여론을 살펴온 문영희 사무총장은 이날 "오늘 출마를 결심했다. 열린우리당 경선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도 10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 최초의 여성 후보이기도 한 문총장은 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계의 후원을 받고 있다.

김태환 전 시장의 사퇴 직후 의원직을 내놓고 출마를 선언키로 했던 김영훈 의장은 오는 14일 의원직 사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한다는 입장이다.  다음주초 당에 공천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출마 선언을 늦춘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같은당 도지사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러닝메이트로서 '도지사-시장 후보'란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임기옥 도의원은 당 안팎에서 계속 출마권유를 받고 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임 의원은 이날도 "여론수렴중"이라고만 밝혀, 고심이 적지않음을 내비쳤다.

무소속 출마의사를 표명한 김태석 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장성철 녹색제주연구소장은 "백의종군 하는 마음으로 당의 보궐선거 승리에 기여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일각에서 출마설이 나돈 문영찬 전 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 회장은 "전혀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후보 난립 양상에 대해 우려를 보냈다.

이로써 제주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무소속 또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무소속 대결구도가 예상되지만, 최종적으로 후보가 몇명으로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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