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오상준 사무국장, "주민은 행정시장이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언론의 짧은 인터뷰기사에다 가타부타 말꼬리를 잡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서귀포 이영두 행정시장의 인식의 안이함이 너무도 상식밖이라 갑작스레 글을 쓴다.
 
특별자치도 제주가 떠들썩하다. 하지만 성대한 축하행사 뒤에 남은 건 주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도지사와 행정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산남 산북 균형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산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던 문화예술과가 이틀만에 돌아가버렸건만 도지사와 행정시장은 천연덕스럽게 산남지역주민의 엉뚱한 이해를 주문한다.
 
사실, 앞뒤가 맞을려면 약속을 어긴 사람은 이런저런 핑계를 찾기보다 소외감으로 절망하고 있는 산남지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먼저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계속 변명만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영두 행정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예술과의 제주시 복귀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제주시에 집중되어 있어서 불가피했고, 별개로 다른 국단위 4개기구 이전이라는 제주도의 배려에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으로 우울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것이 아닌 이상, 명색이 21세기 제주비전을 시행에 옮기려는 행정시장이  발상치곤 너무나 위험천만하다. 단순비교하자면, 도지사를 봉건시대 군주에 등치시키고 지역주민을 그 아래에 있는 신민(臣民)취급하는 듯하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이 정도라도 떡을 나눠주는 시혜를 주는 도지사에 감사를 해야 마땅하다고 한다. 또한 본질과는 상관없는 산남 문화예술 인프라구축 운운하는 립서비스를 마구해댄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백을 알수 있지 않은가?
 

오상준 사무국장
감히 얘기하건데, 도지사와 행정시장은 산남지역주민을 우롱하지 말라. 그리고 지역주민의 자존심을 세워달라. 그들은 그러한 궤변에 우롱당할 신민(臣民)이 아니다. 이미 예고되었듯, 특별자치도의 모든 권한들이 도지사로 모이고 있다.

그리고 행정시장의 위치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백번양보해도 이런 발언을 용납할 수는 없다. 행정시장이 섬겨야 할 것은 주민주민들이지 결코 도지사가 아니다. 지역주민들은 행정시장이 지난 여름 한일을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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