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서 교육감 보궐선거 1차 소견발표회…일요일 오후4시 2차 발표

제11대교육감 보궐선거 1차 소견발표회가 8일 오후 3시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소견발표회에서 후보들은 불법으로 얼룩졌던 지난 1월 교육감 불법선거와 인사비리 등을 화두에 올려 비판한 뒤, 저마다 깨끗하고 능력있는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그러나 7명의 후보가 내놓은 정책과 공약이 대동소이해 차별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상호간 토론이 아닌, 15분씩 자신의 소견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연설 형식을 취해 공약검증도 미흡했다는 평가다.

신영근 후보 "교육감에게 집중된 권한, 교육장·학교장에게 위임"

▲ 신영근 교육감 후보.
추첨에 의해 맨먼저 단상에 오른 신영근 후보는 "교육행정의 핵심은 인사와 재정"이라며 "교육감 한명에게 집중된 권한을 지역교육장과 학교장에게 대폭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 직속으로 '제주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해 '교육비전 2010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주요보직 공모제도를 직속 기관장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공약으로 △인사위원회에 교직단체 대표·학부모 참여 △교원단체와의 간담회 정례화 △농어촌학교 시설개설 지원 △공,사립학교 교원교류 확대 등을 내걸었다.

그는 "항간에 저에 대해 '김태혁 전 교육감 측근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등 음해가 떠돌고 있다"며 "그렇다면 제자 없이 보낸 18년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일선 교감 대신 98전국체전에서 '설문대할망'의 감동을 만들어냈다"고 항변했다.

김형탁 후보 "사랑으로서 제주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

▲ 김형탁 교육감 후보.
김형탁 후보는 "너무나 혼탁했던 교육감 선거와 인사비리를 교육현장에서 접하면서 이제 제주교육이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교육은 나라의 백년대계로서 제주의 미래는 모든 게 교육에 달려있다"며 "당선되면 사랑으로서 제주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교육을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주학생의 실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한 뒤 △학교폭력과 따돌림 일소 △친환경급식 실시 △농어촌 통학버스 배정 △교원 잡무경감 △인사 쇄신 △모든 시설공사 공개경쟁입찰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오늘날 제주교육의 문제는 순수하지 못한 교육수장에서 비롯됐다"며 "이 위기를 반드시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두홍 후보, 주요보직 공모제·산남 국제고 신설 등 약속

▲ 김두홍 교육감 후보.
김두홍 후보는 "몇몇 그릇된 교육행정가와 교육자들이 도민 자존심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 교육가족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실망을 가져왔다"며 "어찌하여 제주교육이 이 상황에 도달했는지 참담하지만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이어 교육감의 권한을 학교장과 교육장에게 대폭 이양하고 주요 보직 공모제를 실시하는 한편 인사위원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사 및 행정예산 공개와 △산남지역 국제고 신설 △농어촌·도서지역 학교 현대화 △교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내 놀이방 설치 △교원 해외연수기회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제주교육 정책평가단과 학교평준화교육 정책평가단, '제주교육비전 2010' 정책평가단 등 3가지 정책평가단 구성을 약속했다.

강재보 후보 "자율적 풍토 조성하는 교육감 되겠다"

▲ 강재보 교육감 후보.
강재보 후보는 "5월11일은 여러분 자녀들의 미래를 선택하는 날이자, 위기에 처한 제주교육을 구하는 날"이라며 "실추된 교육을 희망의 교육으로 되돌리자"고 호소했다.

강 후보는 투명한 인사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윤리강령을 제정과 △청소년문화 기반시설 확충 △도서관 기능을 겸비한 교원 연수기관 서귀포 설치 △가칭 제주예술고 설립 △결식아동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또 교육감이 되면 관사를 이용하지 않고 교육적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강 후보는 "나는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교육감, 교육자 모두가 책임지고 일하는 자율적 풍토를 조성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교육감상의 변화를 강조했다.

진희창 후보 "농촌학교 살렸듯이 제주교육 살리겠다"

▲ 진희창 교육감 후보.
진희창 후보는 농촌학교살리기 경험을 강조했다.

진 후보는 "대가없이 농어촌의 여러학교를 살렸듯이 제주교육을 살리겠다"며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교육감 부정선거와 교육비리로 여러분 자존심에 상처를 안겨준 것에 대해 표현할수 없는 분노와 함께 죄송스럽다"고 말한 그는 "당선되면 부정을 일으킨 동료 행정가들을 대신해 회개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진 후보는 △인사비리 원인 근절 △학교장 순환 근무 및 교장선출보직제 시범 운영 △학교장 재량권 일부 교사 이양 △도-농학교 균형발전 △인성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양성언 후보 "네편내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인물 선택해야"

▲ 양성언 교육감 후보.
일선학교·교육행정 등 풍부한 경험을 강조한 양성언 후보는 △전통문화·인성문화 교육센터 설치 △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 연구학교 지정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원어민교사 전 학교 배치 △공사립 격차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초·중등 영재교육 센터 확대와 진로진학정보센터 운영, 학업성취책임제를 통한 학력수준 제고, 여교원의 전문직·관리직 임용 확대 등도 공약했다.

양 후보는 "흐트러지고 갈라진 교육가족을 하나로 모으고 제주교육의 새로운 희망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네편 내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40여년간 어느 연줄에 매달리거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청렴과 깨끗함으로 승부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깨끗하고 청렴한 인물을 선택해 제주교육을 확 바꾸자"고 호소했다.

홍성오 후보 "교육수장은 높은 도덕성, 교육철학 있어야"

▲ 홍성오 교육감 후보.
마지막으로 소견 발표에 나선 홍성오 후보는 "오늘날 비탄에 빠진 제주교육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부친과 7남매, 부인까지 모두 교사출신으로 '교육가족'임을 강조한 홍 후보는 "제주교육을 청정교육으로 만들기 위해 인사비리를 없애겠다"며 "도, 시·군 교육청에 공직협 등 각계 대표가 참여하는 인사공정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위원회 권한도 형식적 심의기구가 아닌, 심의결정기구화 하고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모든 학교 0교시 폐지 및 중학교 보충·자율학습 폐지 △지역별 외국어학습센터 설치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 강화 △법정 교원 확보 △초등 교과 전담교사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홍 후보는 "공직에 있으면서 교육감에 출마한다는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지난달 17일 최초로 교장직을 사퇴했다. 교육수장은 무엇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뚜렷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최근 전국교육대상 수상 경력을 들어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2차 소견발표회는 일요일인 9일 오후 4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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