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상 농림부 차관보, 7일 농정간담회서 밝혀김우남 "오렌지 수입관세 1천억 감귤에 투자돼야"

한·미FTA 2차 협상이 10일부터 닷새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박해상 농림부 차관보가 "감귤을 민감품목으로 지정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상 차관보는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우남(제주시 을)의원과 농협제주지역본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주지역 1차산업 발전을 위한 농정간담회'에서 한·미FTA 협상에 임하는 농림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열린우리당 이영호(전남 강진·완도) 의원과 현대홍 농협제주지역본부장, 그리고 도내 24개 농협조합장 전원이 참석했다.

박 차관보는 "감귤을 FTA 협상품목에서 제외시켜달라(조합장)"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김우남)"는 건의를 받고는 "한·미FTA 협상에서 감귤문제는 민감품목으로 포함시켜 여러가지 유리한 방법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보는 "농가부채도 다양한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하고는 "친환경농업 재배 확대를 위해 어느 정도 규모화가 될 때까지 농협에서 광역단위로 친환경농산물을 수집하거나 친환경농산물 코너를 설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우남 의원은 간담회에서 "아무리 어렵지만 우리의 농업과 농촌문제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전제한 후 "직불제 예산 중 논농업은 1조5500억원인 반면, 밭농업직불제는 500억 정도 밖에 안돼 밭이 99.9% 차지하는 제주는 직불제 혜택을 지금까지 전혀 못 봐 왔다"면서 "그러나 농림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밭농업직불제 조건불리지역 경사도 완화 등으로 70억원 정도 제주에 배정됐으며, 내년에도 140억원 가량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미FTA 협상과 관련해 "감귤을 초민감품목으로 선정돼 현행 관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으며, 농림부와 재경부를 계속 설득해 오렌지 수입관세 1000억원을 제주감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제주지역에 밭농업직불제 전면 실시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24명의 농협조합장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FTA 2차 협상을 염두에 둬 "감귤을 협상품목에서 아예 제외시켜 줄 것"을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조합장들은 또 백합종구를 수입할 경우 수입관세와 부가세를 면세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중국산 수입김치 증가에 따라 양념류인 마늘까지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면서 수입김치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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