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제주본부, 강영철의장 '취중폭언' 2단계 투쟁 돌입

강영철 제주시의회의장의 '취중폭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온 공무원노조가 '2단계 투쟁'에 돌입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영철)는 10일 오전 제주시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의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범도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제주시지부가 1인 시위에 나섰던 것에서 이날부터 지역본부 차원으로 투쟁양상이 바뀌었다. 공무원노조 지역본부에는 시·군 지부 등이 가입됐다.

공무원노조 지역본부는 우선 도내 공무원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내주부터 2만명을 목표로 거리서명을 벌인 후 그 결과를 제주시의회에 제출해 강의장의 퇴진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의회가 합당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의회 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키로 했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대책위를 꾸려 공동 대처한다는 방침아래 곧 공동투쟁 제안서를 보낼 계획이다.

지역본부는 이날 '취중폭언과 시장직 폄하 발언에 대한 투쟁 선언문'에서 "지역본부 소속 5개 지부 1500여 조합원이 일어서서 강영철 의장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역본부는 "백주대낮에 술에 취해 여성공직자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은 제주시 공직자 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비도덕적 폭거이며, 시장직 폄하 발언은 도민과 지방자치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역본부는 강 의장이 이번 취중폭언 뿐 아니라 동료의원 폭행, 의장직을 건 감투싸움, 음식점에서 벌어졌던 '불미스런 행동' 등 과거에도 숱하게 구설수에 올랐던 점을 적시했다.

지역본부는 강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그가 물러날 때까지 단계적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본부는 특히 강 의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퇴요구가 계속될 경우 제주시장 출마 등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아 "그렇다면 지금 즉시 의원직에서 물러난후 제주시장에 출마, 시민들의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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