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역사 제주4.3미술제, 오늘의 아픔을 보다
25년 역사 제주4.3미술제, 오늘의 아픔을 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iCM_POSTer_A_Large.jpg
<기억을 벼리다> 4월 3일부터 29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씨 개최

제주4.3을 미술로 세상에 알린 탐라미술인협회(탐미협)의 ‘4.3미술제’가 올해로 25년째를 맞는다. 이번에는 ‘오늘날의 4.3’으로 불릴 만 한 국내외 문제로 영역을 넓혀, 4.3이 주는 의미를 다르게 곱씹어본다.

탐미협, 아트스페이스·씨가 주최하고 4.3미술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 제주4.3 70주년 25회 4.3미술제-기억을 벼리다>가 4월 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와 아트스페이스·씨 3층과 지하 공간까지 모두 세 곳이다.

4.3미술제는 지난 20회 행사부터 탐미협 회원전을 벗어나 외부 작가, 전시 감독이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지난해는 제주시 원도심 공간들에 주목하는 등 매해 변화를 이어온 가운데, 4.3 70주년과 미술제 사반세기를 맞는 올핸 아트스페이스·씨 안혜경 대표가 전시 감독을 맡았다.

안 감독은 2008년 4.3평화공원 개관 특별전 <동백꽃 지다>를 기획·진행하는 등 평소 4.3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다른 사회적 문제들도 주목하면서,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할 만큼 영상·영화 예술과 가깝다. 안 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추는 기획자는 박민희 전 예술공간 이아 큐레이터가 낙점됐다.

안 감독은 올해 4.3미술제의 전체 방향에 대해 “4.3의 현재적 해석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최근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오른 난민·여성 같은 소수자에 대한 이슈, 이주·노동·환경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이슈에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비롯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4.3 당시 최대 1만명에 달하는 도민이 일본 오사카로 피신한 과거는 최근 난민 사태와 유사하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하며 피어오른 4.3의 횃불이 광장의 촛불로 다시 불 붙었다는 걸 강조하려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취지를 표현할 작가는 국내외 총 40명, 37개팀으로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다. 탐미협 회원 23명과 비회원 작가 1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비회원 작가는 전시감독이 직접 섭외했다.

강동균, 강문석, 고경일, 고경화, 고길천, 고승욱, 고혁진, 김수범, 김영화, 김영훈, 김옥선, 노순택, 박경훈, 박소연, 박진희, 서성봉, 송동효, 송맹석, 신소연, 신예선, 양동규, 양미경, 양천우, 연미, 오석훈, 오현림, 이경재, 이승수, 이종후, 이준규, 이지유, 임흥순, 정용성, 정현영, 홍덕표, 홍보람, 홍진숙, Guston Sondin-Kung(거스톤 손딩 퀑·미국), Jane Jin Kaisen(제인 진 카이젠·덴마크), Kip Kania(킵 카니아·미국)가 참여한다. 

이들은 세 번의 사전 워크숍으로 작품 제작에 필요한 영감을 얻었다.

cats-pppp.jpg
▲ 올해 4.3미술제 참가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 사진=제주4.3미술제운영위원회. ⓒ제주의소리
cats-pp.jpg
▲ 올해 4.3미술제 참가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 사진=제주4.3미술제운영위원회. ⓒ제주의소리
cats-p.jpg
▲ 올해 4.3미술제 참가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 사진=제주4.3미술제운영위원회. ⓒ제주의소리
cats.jpg
▲ 올해 4.3미술제 참가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에서 강사로 참여한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사진=제주4.3미술제운영위원회. ⓒ제주의소리

작가들은 회화, 판화, 영상, 사진, 설치, 만화 등 다양한 매체로 4.3과 ‘또 다른 4.3’을 조명할 것이다. 작가들의 예술성을 한층 빛내줄 평론은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맡았다.

전시를 보다 풍성하게 할 부대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박주애 작가는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들과 공동작업으로 예술공간 이아 앞마당을 색다르게 바꾼다. 홍보람 작가는 4월 한 달 동안 4.3유족들과 함께 쓰고, 그리고, 대화하는 작업 ‘마음의 지도’를 맡아서 진행한다. 안 감독이 선별한 4.3미술제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도 상영할 예정이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4.3유적답사도 3월과 5월 준비돼 있다. (사)제주민예총과 함께 하는 4.3예술포럼도 열린다. 4월 3일 오후 3시 전시 개막식을 장식할 4.3유족회 50명의 ‘4.3평화합창단’ 공연도 기억할 만하다. 

행사 제목 ‘기억을 벼리다’는 팔레스타인 시인 자카리아 모하메드의 시 <재갈>에서 비롯됐다. 인상적인 제목과 함께 시선을 집중시키는 포스터 디자인은 ‘일상의실천’에서 4.3미술제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