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⑥ 김방훈 "배수의 진, 끝까지 완주"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원희룡 지사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제주를 몰랐다'고 지적하고, 중앙정치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왔고, 앞으로도 중앙정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서 제주도를 뒤에서 지원하는 행보를 했으면 한다고 사실상 불출마를 요구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비판하지만, 본인이 정무부지사 시절 관장했던 업무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제주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했고, 자신은 반대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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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다음은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일문일답

- 왜 출마하려고 하나?
"깊은 고민을 했다. 어떤 사람이 제주지사를 해야 하는가. 저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도지사는 제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제주도를 잘 아는 사람인가? 저는 1973년부터 공직생활을 했다. 제주시청, 남제주군청, 서귀포시청, 제주도청 등 많은 행정경험을 쌓아왔다. 기술직으론 최고위직인 도시건설국장은 물론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제주시장, 그리고 1급인 정무부지사까지 40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정치적 야망이 아니고, 순수한 행정가다. 현재 상수도 누수로 인해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 제주도는 상수도로 매년 1억5000만톤을 생산하지만 6400만톤이 지하로 흘러가고 있다. 수백억원 낭비하고 있다.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현재 도두하수종말처리장이 과포화로 인해 외도지역 하수가 판포까지 간다. 30km 떨어진 판포까지 가는데 가압 펌프장이 13개나 있다. 그 과정에서 굉장한 유지관리비, 전기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새로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이번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제주도는 지금 성장통을 앓고 있다. 급속한 인구증가, 관광객 증가로 인해 교통, 환경, 주거 등 다양한 문제가 많다. 10년 전에 비해 인구는 10만명, 자동차는 30만대가 늘었다. 관광객이 2000만명 수준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17만명이다. 양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성장통을 해소해야 한다. 성과위주 정책보다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주지역 현안 3가지를 꼽고, 이에 대한 해법 또는 대안을 말해말라.
"첫 번째는 도시재정비를 해야 한다. 재편성이 필요하다. 급속한 인구증가로 인해서 도민의 생활환경이 나빠지고 있지만 시스템은 예전 그대로 있다. 이제는 현실에 맞춰서 가야 한다.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위해 도시재편성이 필요하다.
두 번째 환경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100년 후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제주환경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야 한다.
마지막 3번째는 제2공항 얘기 안할 수 없다.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서로 공존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대선 때 제2공항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와 국가가 지원을 모색하고, 일방적 추진이 아닌 소통과 이해를 구하고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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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핵심 정책이나 공약 두 가지를 제시한다면.
"도시기능을 재편하겠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격차 해소는 오랜 숙제다. 제주시 인구증가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구 68만명에 자동차만 50만대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시기가 됐다. 해법은 도시를 재편성해야 한다. 제주시를 2개의 시로 편성하고, 재정비사업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 구도심은 젊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구도심정비를 추진해야 한다. 신시가지 개발을 해야 한다. 인구증가에 따른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시재편성을 하겠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또 하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다. 많은 도민들이 불만을 호소한다. 주말에 대청소를 해도 쓰레기를 버릴 수 없다.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는 요일별 배출 폐지하고, 다만 분리배출 확실히 정착시켜야 한다."

- 도시재편 문제를 거론했다. 아울러 신도시 개발을 얘기했다. 신도시개발? 그러지 않아도 평면적 도시확산에 따른 우려가 있는데 가능한가. 그리고 개발할 곳이 있나.
"제주시를 2개의 시로 하겠다고 했다.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다. 현재 68만에서 100만명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제주시 기반시설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 도두하수처리장도 과포화로 하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는 일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부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제주시의 인구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분산해서 인구에 따른 적정한 기반시설을 해야 한다. 기존 시가지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한 인구에 맞춰 공원조성을 해서 도시를 쾌적하게 만들고, 동제주시나 서제주시의 경우 새로운 전원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신도시는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공과(功過)는?
"원 도정은 도정운영 열심히, 잘하려고 했다. 하지만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원 지사를 향해 독주한다, 독선한다고 한다. 모 후보는 (원 지사가)제주를 몰라서 좌충우돌한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원 도정이 주요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접근 하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아쉬움도 있다. 소통-협치 또한 미흡했다."

- 1년6개월 동안 정무부지사로서 원 지사를 보필했다. 퇴임할 땐 원 지사에 대해 '제주의 큰 어른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정국이 되고 나서 ‘최악의 도지사’라고 누구보다 원 지사 비판에 앞장섰다. 일각에선 정치 도의적으로 너무한 게 아닌가라는 얘기도 있다.
"정치 부분에서 답이 없다. 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다. 사실 그 부분 원희룡 측근들도 더 잘 알 것이다. 제가 모셨던 분으로서 냉정한 부분은 냉정하게 지적하고, 한계가 있었다. 원희룡 지사도 정치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과정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아무튼 원 지사는 제가 보기에 중앙정치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왔고, 앞으로도 중앙정치에서 활발하게 해서 제주도를 뒤에서 지원해주는 행보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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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과거 정무부지사 시절 관장했던 정책, 이를테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서도 매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부정이 아닌가?
"요일별 배출제 관계는 제가 관장업무는 맞다. 도정 업무와 행정시 업무는 유기적인 체계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각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있겠지만 갑자기 제주시의 쓰레기처리계획을 보고 받았다. 굉장히 제주시의 일방적인 정책이었다. 서귀포시와도 전혀 교감이 없던 계획이었다. 많은 도민들이 예민하고, 불편할 것을 미리 판단하고 반대의견을 냈었다. 저는 보조입장에서 지사가 있기 때문에 관철시키지 못했다. 정무부지사로서 한계가 있었다. 제가 퇴임할 때에도 나의 의견을 주고, 시정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아직까지 시정이 안됐다. 참 안타깝다."

- 다자구도가 점쳐지는데, 본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야당과 여당이 당내 경선 구도가 확정되면, 본격 선거전이 되면 다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적 후보가 되면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다. 오랜 행정경험 갖고 있는 저에게 많은 지지가 있을 것이다. 한가지만 말한다면 분명하게 배수의 진 치고 반드시 끝까지 간다. 최선을 다하겠다."

- 본인 만의 선거 전략, 소개해 줄 수 있나?  
"오랜 공직생활을 해 왔다. 문제 진단하고 해소하는 부분에 자신이 있다. 행정이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르고 행정다운 행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도민들이 그런 부분을 알고 저를 적극 지지해 줄 것이다. 도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도민에게 제주도정을 제대로 이끌 사람이라고 인식시킬 것이다. 이게 저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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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은?
"공직생활에서 저는 인사, 행정, 기획, 예산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업무를 추진해 왔다. 종합행정을 경험해 봤다. 여기에 도시행정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아주 중요한 행정이다. 인구증가, 문화, 주택, 산업별 변화 등을 총망라한 것이다.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이런 업무를 했던 사람이 아니면 일하기 어렵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성격이 너무 유하다, 선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런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도정 소통이나 업무추진하는데 문제점이 없다."

- 도민에게 한말씀 드린다면.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도는 굉장히 급속한 성장으로 도민들은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6.13 지방선거는 제주가 새롭게 가야 하는 선거다. 화합과 소통을 이뤄내고, 제주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 제주도 행정을 행정답게, 정치적 논리가 아닌 행정논리와 실천으로 풀어나가겠다. 40여년 행정경험을 살려서 실현가능하고, 현실적인 것부터 차분하게 해나가겠다. 도민과 함께 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도를 정치가에게 맡길 것인가, 행정가에 맡길 것인가 도민의 몫이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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