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길 "출마 결심 굳혔다"...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예비후보 등록

국어 교사로서 중등 교장 출신의 양영길 시인(65)이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 뜻을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간 2파전 승부가 예상됐던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양 시인의 등장으로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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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길 시인. ⓒ제주의소리

양 시인은 5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주교육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다가 최근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번주나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는 입장이다.

양 시인은 "제주교육이 도민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평범한 교육기관으로 전락하고, 교육부나 정치권에서 요구되는 일들만 강요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결심했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른바 '반(反) 이석문 연대'를 위한 보수 단일화 과정에서의 실망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교육감으로 출마하겠다고 하신 분들이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하면서 제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됐어야 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양 시인은 "많은 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해서 4월초까지든, 아니면 후보 등록 직전까지라도 이슈화시켜 제주교육의 발전방향이나 개선점 등을 제시해줬어야 했다. 사회적 논의를 거치면 제주교육의 문제나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을 것인데, 이를 박탈시킨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양 시인은 "제주교육은 타 시도교육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여건이 많다. 제주특별법에 보장된 권한에 대한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제주교육특별자치도'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공약은 곧 발표하겠지만,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할 것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출신의 양 시인은 1987년 <현대시학>과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활동을 시작했고, 월간 <순수문학>에서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제주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교직 당시에는 중문중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퇴임 후 지난해까지 제10대 사단법인 제주문화포럼 이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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