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57) 근육과 건강·장수의 관계

신체 근육은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며,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근육이 하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골격근. 팔·다리·복근(腹筋)·배근(背筋) 등을 이루고 있는데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역할이다.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둘째 평활근(平滑筋)은 혈관이나 혈관 내벽에 존재하는데 혈액을 운반하고, 위장을 움직이는 역할이다. 셋째 심근(心筋)은 심장 안에 있는 심장벽으로서 심장을 움직인다.

① 근육량과 수명과의 관계

근육량은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대사(합성과 분해)에 따라 정해진다. 합성하는 양이 많으면 근육량이 증가하고, 분해하는 양이 많아지면 근육량은 감소한다.

이런 대사는 연령이나 생활습관이 깊게 관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면 잘 넘어지기도 하고, 병에 걸린 위험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근육량이 많아질수록 장수한다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난아기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지만, 성장에 따라 근육량이 증가해 20세 정도가 되면 근육조직이 굳고 길어진다.

20세부터 조금씩 근육량은 줄어드는데, 70대에는 20대의 40%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30~50대 중년기에 운동을 게을리 하면 근육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75~84세 고령자들의 걷는 속도와 10년 후 생존율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 

보통 이상의 속도(매초 1.4m 이상)로 걷는 그룹, 그보다 늦은(매초 0.4m 미만) 그룹을 비교한 결과, 속도가 빠른 쪽이 10년 후 생존율이 3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걷는 속도가 빠를수록, 즉 근육량이 많을수록 장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금 걷는 속도가 늦은 사람일지라도 운동 또는 적절한 식사 등으로 근육을 키운다면 생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② 근육량 감소에 따르는 위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폐렴, 감염증,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근육은 에너지 저장고이며 또한 혈당치를 조절한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 혈액에는 당이 많아진다. 당의 일부는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지만, 당의 대부분은 근육에 쌓인다. 따라서 근육량이 줄어들면 당을 저장해둘 장소가 적어지기 때문에, 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혈당치가 변동하기 쉬워진다. 결국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리고 근육이 감소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폐염 등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근육량이 적은 남자 고령자는 근육량이 많은 남자 고령자보다 사망률이 약 2배 높다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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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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