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제8회 국제아카데미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자식(JACIK) 경제권' 주목해야'

2006년 독일월드컵 시장 규모는 약 21억 유로(2.3조원)로 추산된다. 물론 입장료, 스폰서(sponsor)료, 방송권을 포함한 액수다.

▲ 삼성과 첼시는 연간 200억원씩 5년 동안 지원하는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의 1년 수입은 20억 유로(2.1조원) 정도며, 유럽 5대 프로리그의 총수입은 1년에 약 60억 유로(6.5조원)에 이른다.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 박지성(Manchester United) 선수의 연봉은 약 2백만 파운드(36억 원). 영국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외국선수 스카우트 비용은 1년에 2.5억 파운드로 4천억 원 규모다.

축구 노동(선수)시장은 글로벌화(?)했지만 상품(경기)시장은 아직도 '국별시장'이라 불릴만큼 차별이 강하다.
브라질대표팀의 경우 3명만 자국리그 소속이며  영국 프리미어 리그는 타국 선수 비율이 무려 45%에 달한다. 
상품시장의  국별 시장화는 노동유출(Muscle Drain)과 두뇌유출(brain drain) 등 양 시장에서 모두 불만으로 표출된다.

일본, 아세안, 중국, 인도를 주목하라

"일본·아세안·중국·인도·한국으로 연결되는 '자식(JACIK)' 경제권을 주목하라."

▲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자식 경제권'은 일본과 아세안 그리고 중국, 인도, 한국을 벨트로 연결하는 경제권으로 이를 연결하면 바나나 모양으로 정리된다. 한마디로아시아국가간 FTA로 상호의존성이 심화됨에 따라 밀접히 연결된  아시아 경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현재 동북아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 중국, 일본은 아세안과의 FTA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로 확장되는 아시아 역내 FTA가 진행되고 있어 하나의 경제권 탄생이 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0일 오후 2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리는 제8회 제주국제화아카데미의 주제는 '제주의 미래-아시아 회랑에 주목하라'. 폐쇄성 극복을 위한 '글로벌화'에 대한 마인드의 전환을 꾀한다.

국내 기업과 축구의 연대...월드컵 글로벌화가 가져온 것은?

▲ 기아는 마드리드(스페인)의 메인 스폰서가 된 후 호감도가 16% 급상승했다.

이미 한국 글로벌기업들은 유럽의 명문 축구클럽 공식 후원을 통해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 시도했다.

삼성전자의 첼시(영국)에 대한 연간 스폰서 비용은 1,000만 파운드(약 200억원)로  5년간 계약을 마쳤으며 철시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로 광고효과 연간 650억 원과
삼성 휴대폰 인지도 급상승(27.5%->38.2%)을 선물했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후원 계약을 맺은 LG전자는 리옹팀의 우승으로 홍보 및 LG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추산은 연 2,000만유로(240억 원)의 마케팅 효과로 이는 스폰서 계약금의 약 10배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역시 2006년 독일월드컵 공식후원사로 나서면서 약 9조원의 홍보효과(월드컵 시청 연인원 350억 명 예상)를 기대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2005년 9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메인 스폰서가 된 후 스페인소비자들의 기아차에 대한 호감도가 8%(2005년 3월)에서 24%(2006년 2월)로
 급상승했다.

글로벌화란? "국경이 낮아지고 시간과 공간이 축소되어, 사람 및 조직 간에 거리와 국경을 뛰어 넘는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그는 글로벌화의 이유에 대해 ▲ 기술변화'(인터넷, 이동통신),▲규제완화( WTO, 자본이동) ▲냉전의 종식( 자유시장 경제의 확산)을 꼽았다.

세계는 평평하다..."개인이 시대변화의 주체이자 최대 수혜자"

▲ 토마스 프리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이미 언론인 출신의 토마스 프리먼(Thomas Friedman)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The Lexus and the Olive Tree. 2000년 출간)와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2005년)을 통해 "세계화의 도전은 독자성과 고향을 유지하는 것과, 세계화 체제에서 살아 남는 일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개인이 시대 변화의 주체이자 최대 수혜자"임을 역설한 바 있다.

동북아 3국과 아세안(동남아), 그리고 인도로 연결되는 바나나 모양의 아시아 고도성장지역을 '아시아 회랑(Asian Corridor)'이라고 정의한 그는 "경제권 보면, 자식 경제권으로 명명할 수 있으며 아시아 회랑 경제권은 앞으로 급부상하는 신흥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경제권에서 자식 경제권은 22.5%의 GDP 비중을 차지했지만 오는 2025년이면 30.7%로 급격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자식 경제권'내에서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3사의 역할과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바나나 모양의 아시아회랑
또 정소장은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2005년 1.9%에서 2025년 3%로 중국은 4.5%에서 13.5%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도는 1.7%에서 4.2%로, 아세안은 2.0%에서 2.3%로 늘어나는 반면, 일본은 2005년 12.4%에서 2025년에는 7.7%로 그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강좌에서 정소장은 "우리나라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자민족 중심의 기업경영 문화를 버리고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현지인과 외국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신규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이뤄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국제자유도시로 달리는 제주는 어떻게 갈 수 있을까?

그는 "하와이(Hawaii)나 발리(Bali)와는 경쟁상대가 아니"라며 "한국만 보지 말고 전 방향으로 시야를 넓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의 순서로 동북아의 도시를 대상으로 해아한다"며 과감한 마케팅을 주문했다.

또 제주의 문화 역시 "주거와 공간 자체가 문화"라며 "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물과 간판부터 바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많은 관광지들은 미술관이 핵심"이라며 "미술관 호텔(gallery hotel) 등 미술을 핵심 매력으로 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제주형 글로벌화는 의문이 남는다. 이번 제주 강좌에서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제주주식회사' 특별자치도.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