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우원식 원내대표, 원 지사 향해 농담 반, 진담 반 "입당하면 적극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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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와 4.3유족회 간부들이 12일 국회를 방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4.3특별법 개정안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는 원 지사에게 '언제 입당하겠느냐'고 이례적으로 발언해 눈길을 모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 및 관련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날 국회방문에는 원 지사와 함께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양성주 4.3유족회 사무처장이 동행했다.

원 지사는 오전 국회 도착 후 4·3사건 유족들과 함께 가장 먼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박순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 지사를 향해 "입당 언제하실거냐"고 농담을 건넸다.

김 원내대표도 "4·3사건과 관련해서 한국당이 열심히 돕겠다"며 "지사님이 한국당에 오시면 더 열심히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원 지사는 웃으며 "4·3사건 특별법 통과하는데 앞장서 주시면 심각하게 (입당을)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원내대표와 원 지사는 4.3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해서 작은 실랑이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가 "이념과 정치적 문제만 아니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하자, 원 지사는 "저희 큰 아버지도 4.3 희생자 중 하나로 이념은 큰 문제가 없다"고 작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원 지사는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난 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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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와 4.3유족회 간부들이 12일 국회를 방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4.3특별법 개정안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원 지사를 향해 "민주당에 빨리 오시라"고 입당을 권유했다

원 지사는 그러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는데 큰일났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4.3특별법 개정을 적극 지지한다. 4월 임시국회에서 가급적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지원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원 지사의 당적은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출마냐, 바른미래당에 잔류하느냐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에는 김방훈 전 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강기탁 변호사와 김우남 전 의원,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원 지사와 동행한 제주도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원내대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실제 입당 권유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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