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강 예비후보 12일 개소식 선거운동 본격화...당내 후보에 ‘팀(TEAM) 민주’ 당부

제주지역 인권변호사인 강기탁(51)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6.1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강 예비후보는 12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연삼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이어 열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위성곤 국회의원과 당내 경쟁자인 김우남, 문대림 예비후보, 박원철, 김태석, 이상봉, 좌남수 도의원 등 당 소속 인사들이 자리했다.

강영백 진주강씨 제주도종회장과 강상무 상임부회장, 강성봉 종무국장, 강종한 청년회 회장, 강승철 중앙청년회장, 강남진 제주도염통악파 회장 등 종친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강 예비후보는 “제2공항과 카지노, 해군기지, 대중교통 등 제주의 현안들 중 과연 도민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결정한 것이 있냐”며 현 제주도정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는 말로만 협치, 말로만 소통에 그쳤다. 제주의 낡은 적폐를 청산하라고 했더니 여의도 하늘만 쳐다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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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6시30분 연삼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 예비후보는 “저도 서울대 나왔다. 1986년 입학식 날 최루탄 냄새를 맡았다”며 “1987년 6월 항쟁의 선봉에 서지는 못했지만 법전 대신 돌멩이를 들었다”면서 학창시절을 소개했다.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강 예비후보는 1999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활동을 했다. 권력 대신 사회적 약자 편에 서며 ‘노동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강 예비후보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와보니 해군기지 공사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주민 요구는 묵살되고 자연과 자본의 논리로 파괴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원 도정 4년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주거난 심화와 늘어나는 쓰레기와 오폐수로 인한 환경수용능력 논란 등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도정은 청정과 공존을 이야기 했지만 개발 광풍에 내맡겨졌다”며 “중국에 넘어가는 토지와 관광업체들을 보면서 여기가 도민들의 터전인지 의심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쓰레기와 오폐수가 넘치며 감당하지 못할 제주도가 되고 있다”며 “소수 이익과 관료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구시대는 원 지사와 퇴장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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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6시30분 연삼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여러분과 함께 도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함”이라며 “도지사가 되면 막대한 지사의 권한을 도민에게 돌려주고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정책으로 도민공론화 및 공공토론 의무화, 예산편성권한 공유, 도민참여 인사위원회 구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의 공기업으로 전환 등을 언급했다.

강 예비후보는 “정책 추진 전 도민 의견을 듣고 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예산 편성권한도 도민들과 공유하고 주민참여 예산위원회 위원장도 도민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인사권에 대해서도 “줄 서지 않았다고 측근이 아니라고 대우 받지 못한 사례를 없앨 것”이라며 “노조와 도민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JDC에 대해서는 “골목 상권 다 죽이고 1000억원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도민의 공기업은 아니”라며 “JDC의 간판을 바꾸고 도민들이 통제할 수 있는 도민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당내 후보간 날카로운 신경전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돼 원 도정 4년을 심판하고 지방권력을 교체하라는 도민의 명령이 제1의 가치가 돼야 한다며 단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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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6시30분 연삼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 예비후보는 “경선 끝나면 다시는 안 볼 것 같은 따로 국밥팀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훌륭하신 정치 선배와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팀(TEAM) 민주가 함께 하는 승리하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예비후보는 “적폐와 결코 결탁하지 않고 기득권세력으로부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겠다”며 “도민주권시대를 선언한 강기탁의 첫차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출신인 강 예비후보는 제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9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민변에서 노동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노동위원장, 사무차장을 역임했다. 2011년 귀향해 강정주민 변호를 맡았다. 민주당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문재인 제주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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