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주미령 기자 석사학위 논문
도의원 72% "언론보도로 교육·의료시장 개방 정책 수정"

지역언론이 특별자치도 추진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국민일보 제주 주재 주미령 기자는 제주대 대학원(언론홍보학과) 석사학위 논문(지역언론보도가 정책결정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제주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을 통해 특별자치도 추진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을 평가했다.

주 기자가 제주도청 5급이상 공무원과 도의원 18명 등 12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무원의 91%, 도의원의 83%가 특별자치도 추진과정에서 지역언론이 제시한 의제가 지방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 공무원 85%가 지역언론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의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언론의 보도로 인해 정책이 보류되거나 폐기 또는 변경하는 데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28.2%로, 53.7%는 영향을 받지 않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8.1%는 '보통'이라고 답해 절반 정도의 공무원은 어떤 형태로든 지역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 기자는 밝혔다.

반면 도의원 44.4%는 언론보도로 인해 지방정부가 바람직한 정책을 포기하거나 변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응답해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도의원의 72.3%는 특별법 입법과정에서 논란이 된 교육과 의료분야의 개방이 '수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책결정자들이 언론매체 및 기자와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지역언론이 설정한 의제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돼 지역언론보도와 정책결정자간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했다.

지방정부 공무원과 도의원들은 하루 1시간 이상 지역언론 매체와 접촉하고 있으며, 하루 3명이상 기자를 접촉한 정책결정자 중 83%가 지역언론이 여론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1시간 이상 접촉한 정책결정자 중 58.3%가 지역언론이 행정비판 수준이 충분했다고 응답하는 등 언론과 자주 접한 공무원 일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무원의 80%는 제주도 주요 정책 의견수렴과정에서 지역언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답했으며, 73.6%는 지방자치단체 정책에 대한 문제제지와 대안제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또 71.8%는 지역언론이 지방정부의 입장이나 견해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본 반면, 28.2%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또 공무원의 73.6%와 도의원 66.7%는 지역언론 보도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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