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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량 있으시길...쩝-_-;;;[주=송현우]

거시기가 거시기하는 장면

영.호남 사투리를 극적으로 활용한 풍자사극 '황산벌’에서 계백의 "거시기하자"는 말 때문에 '거시기'는 전국적 유행어가 됐습니다.
 
▲ 송현우 화백
영어로 치자면 'it' 격인 호남에서 많이 쓰이긴 해도 버젓이 사전에 오른 표준어이기도 합니다.
또 국내의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쾌락에 지배되는 무의식적 충동’을 이르는 프로이트의 용어 'id'를 '거시기'로 바꿔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거시기’라는 이 애매모호한 표현은 차마 말이나 글로 옮기기 힘든 상황 어디에 써도 서로가 소통할 수 있다는 데 큰 묘미가 있습니다.

각설하옵고, 지난 주말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다가 ‘거시기가 거시기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하 사진 설명은 ‘거시기’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차마 글로 옮기기는 거시기합니다.


옆을 보니 말 한 마리가 있더군요. 이 말은 거시기가 조금 거시기합니다.
이 말의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어디서 '끼히히힝'하는 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울음소리의 장본인입니다. 아마 '발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거시기가 정말 거시기합니다.


거시기를 확대한 모습입니다. 몸의 근육이 장난이 아니군요.
(좀 거시기하지만 그냥 올립니다)


말주인(?)이 다른 말을 끌고 왔습니다. 아마 암말인 듯
싶습니다.


암말의 거시기에 코를 대고 '킁킁'댑니다.
(처음엔 교미를 시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10여 초 남짓 시간이 흐르자
이내 암말을 데리고 떠나버립니다.


'왜 이내 떠나버리지?'하는 의문도 잠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거시기가 정말 순식간에 거시기해버렸습니다.


축 늘어진 거시기...정말 황당하고 거시기하더군요.
냄새 몇 번 맡은 것으로 이렇게 거시기가 거시기해지다니
말이 되나요? -_-;;


그러나 거시기한 모습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래로 축 늘어졌던 거시기가 자꾸 거시기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줄어든 거시기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거참 거시기(?)하네요.


거시기가 거시기한 말에게 다가가니
마치 말이 이런 말을 하는듯 합니다.


"뭘 봐 ?...거시기가 거시기하는 거 처음 봤냐?" ('말' 되나요?)

※ 이 기사는 도깨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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