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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多] (9) '탄소 없는 섬'임에도 수소차 보급은 '패스'...충전소 보급 어려워 전기차 ‘올인’
19일 예약 첫날에만 733대의 주문이 몰리며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이는 올해 환경부가 책정한 보조금 지급대수 240대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수소차는 연료전지 스택(Stack)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얻은 후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처럼 엔진이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습니다. 대기 중 오염물질을 정제하는 기능도 있어 미세먼지 감축에도 기여합니다.
현대차가 개발한 넥쏘는 산타페 크기의 중형SUV입니다. 수소를 한번 충전하고 최대 609km를 내달릴 수 있습니다. 200~300km 안팎의 전기차보다 갑절 이상 긴 거리죠.
전기는 충전시간이 길지만 넥쏘는 수소 저장량 6.33kg을 채우는데 단 5분이면 충분합니다. 비용도 5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죠.
이처럼 환경 기여도와 경제성이 높지만 정작 전기차 천국인 제주에서는 단 1대도 구입할 수 없습니다. 우선 제주도가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소차 보급을 위해서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충전 인프라가 필수입니다. 민간을 위해 조성된 수소차 충전소는 서울과 울산 등 12곳에 불과합니다. 제주는 1곳도 없습니다.
수소 공급을 위해서는 해상운송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거나 도내 화력발전소에서 별도 추출을 해야 합니다. 사업자를 선정해 충전소도 당연히 설치해야 하죠.
문제는 비용입니다. 충전소 설치에만 수십억원이 들어갑니다. 폭발 우려 등으로 시내권 설치도 어려워 외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운송에 따른 수소 공급가격 인상도 피할 수 없죠.
이런 이유로 제주도는 수소차 보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수소차 인프라 확충 사업비 지원 대신 전기차 보급에 집중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죠.
민간보급은 2013년부터입니다. 120대를 시작으로 2014년 498대, 2015년 1517대, 2016년 3963대, 2017년 2977대로 급증했죠. 3월2일에는 전국 최초로 1만대를 넘어섰죠.
이는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 2만7425대의 36.4%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제주도는 올 한해 전기차 3912대를 추가로 보급해 전기차 선도도시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2015년 12월 확정한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충전소도 현재 14대에서 80대로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울산시의 경우 넥쏘 첫 사전예약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인 95명을 훌쩍 넘는 238명이 몰리자 하반기에 추가로 100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예산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가 전기차에 올인 하면서 수소차 보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5월에 열리는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때 수소차 전시가 예정돼 있지만 역시 그림의 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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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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