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대 의원 배제·김태환 전 제주시장 영입 시사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이자 제주도당위원장인 양정규 의원이 6.5 제주도지사 한나라당 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 한나라당 제주도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현경대 의원 추대론을 배제하겠다는 것이자,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영입하겠다는 것으로 한나라당 후보선출이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됐다.

또 지금까지 신중한 행보를 보이면서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실었던 김태환 전 제주시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되고 있다.

양정규 의원은 10일 오후 5시 '제주의 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물리적으로 당내 경선이 힘들기 때문에 경선 없이 심사로 (도지사 후보를) 결정하겠다"면서 "아직 공천을 신청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당 외 유력인사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양정규 의원은 "심사방법은 지역여론을 감안해서 탐방 여론조사를 실시하거나 ARS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한 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서류심사로 후보자를 확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정규 의원은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서는 "당선이 유력한 외부인사를 영입해서 가급적 2~3일 내에 (공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후 "이는 중앙당과 공천심사위원장과도 교감을 갖고 추진하는 일"이라고 말해 외부인사 영입이 사실상 중앙당과 공천심사위원회의 방침임을 밝혔다.

양정규 의원은 "당선이 유력한 외부인사가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특정인사는 거론하지 않겠다"며 구체적 인물을 거명하지 않았으나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조만간 접촉해 빨리 매듭짓겠다"는 말로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양정규 의원은 "4.15총선 낙선·낙천자는 공천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맹형규 당공천심사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낙천·낙선 대상자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심사과정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낙천·낙선 대상자 배제가 당의 방침으로 결정됐음을 시사했다.

양정규 의원은 이날 제주지역 언론사 서울주재 기자들에게도 이 같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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