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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연구소가 발간한 <길 위의 4.3>
제주올레코스 주변의 4․3유적을 담은 책이 나왔다.

(사)제주4․3연구소는 제주올레 10코스에서 17코스까지의 4․3유적을 답사한 기록을 정리하여 <길 위의 4․3>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4․3연구소가 기획과 집필을 맡고, 도서출판 한그루가 편집과 제작을 맡았다.

이 책은 제주 서부지역과 제주시 동지역을 아우르는 제주올레 10~17코스를 따라 걸으며 곳곳에 산재해 있는 4․3유적을 소개하고 있다.

교재나 개설서 형식의 기술 방식에서 벗어나, 충분한 정보를 담으면서도 감성적인 에세이 형식을 취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풍부한 사진 자료를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각 올레코스의 경로와 전반적인 개요를 싣고, 그 길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개별 4․3유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총 8개의 올레코스, 34곳의 4․3유적을 싣고 있는데, 그 외에도 올레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4․3과 관련한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실제 답사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어서, 각 현장이 필자의 동선을 따라 하나의 길처럼 소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켓북 크기의 책자로, 이 경로를 직접 답사하는 이들이 쉽게 휴대하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올레는 힐링의 길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제주도 대부분의 관광지, 명승지가 4․3비극의 현장이듯이, 올레길 또한 제주4․3의 상흔을 곳곳에 담고 있다. 방치되거나 훼손된 현장을 알리고 그곳에 얽힌 아픈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은, 70년이 지났으나 아직 제대로 된 이름을 갖지 못한 제주4․3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4.3 유적에 대한 작업은 남은 올레코스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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