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승언 제주도 4.3지원과장

올해는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온 도민과 4·3유족분들의 관심속에 거행됩니다.

1948년 4·3사건 이후 유족들은 연좌제의 굴레 속에서 철저히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1978년 창작과 비평에 게재된 현기영님의 ‘순이삼촌’소설을 시작으로 4·3진상규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여년간 4·3유족들과 도민들은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한목소리로
정부와 제주도에 강력하게 요구하여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00년 4·3특별법, 2003년 대통령의 도민과 유족에 대한 공식사과, 2008년 제주4·3평화공원 조성, 2014년 4·3의 국가 추념일 지정 등 4·3 진상규명의 역사는 유족들의 눈물과 아픔을 씻겨주는 단비였습니다.

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는 2018 제주방문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동안 변방의 사건으로 왜곡되던 것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하고 전국민에게 4·3의 진실을 홍보하기 위해 그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올해 4·3 70주년은 생존희생자 113명 어른신들에게 다시 만날 수 없는 마지막 10년 주기 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추념식 진행 등을 생존희생자와 유족 중심의 행사로 치루고자 합니다.

그분들의 70년 한을 해소하고, 그동안의 흘린 눈물을 닦아 주려고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4월 3일 10시부터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도 전역에 울리게 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당황하지 마시고 하시던 일을 잠시 멈추고 4·3영령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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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언 제주도 4.3지원과장
그리고 4월 3일 ~ 5일 어간에, 서울, 부산 등 전국 20개 도시에 분향소가 설치되고
문화제가 개최됩니다. 전국민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4·3희생자 추념식장 참가시에는 교통 혼잡이 예상되므로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여 주시고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4·3을 상징하는 동백꽃은 4·3의 영혼들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스러졌던 꽃들이 다음 해에는 다시 활짝 피듯이, 이번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통하여 이전까지 차가운 땅속에서 억눌려왔던 제주4·3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도민께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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