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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바른미래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강연호, 이경용, 현정화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강연호․이경용․현정화 의원, 27일 탈당계 제출…당선 이후 진로? ‘3인3색’

제주도의회 강연호, 이경용, 현정화 의원이 27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제7회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연호(표선), 이경용(서홍․대륜동), 현정화(중문․대천․예래동)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오늘 아침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제10대 의회에 입성한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바른정당으로 둥지를 옮겼고,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당명을 바꾼 이후에도 당적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지난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옛 새누리당 출신 중에서 7명은 지난 1월3일 1년만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했지만 이들은 도민정서를 앞세워 복당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회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맡아왔던 강연호 의원은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는 깨끗하고 개혁적인 보수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하고나니까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너무 휘둘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앙정치 때문에 지방정치가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그 동안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정치적 입장을 함께 하기로 하고 원 지사의 결단을 기다려왔다. 그렇지만 원 지사의 결심이 계속 늦어지자 이번에 탈당을 결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경용 의원은 “중간중간 (원 지사와) 교감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함께 하려고 했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사만 보고 쫒아가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판단해 탈당을 결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에게는 지난주 금요일(23일) 탈당하겠다고 전화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당선 후 다시 정당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각자의 입장이 갈렸다.

이경용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특정정당에 속해있으면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중앙당 입장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갈등을 겪었다. 당적을 갖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는게 오히려 도정 견제․감시 역할에 충실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호 의원은 “탈당을 결심하기까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느라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만약 당선된 후 미래와 관련해서도 그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정화 의원은 “저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정치적 성향도 보수적”이라며 “만약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결국은 보수성향 정당과 같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은 한 명도 없게 됐다.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손유원 의원(조천읍)도 앞서 탈당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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