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언론사중 6번째, 전국언론노동조합 가입…초대위원장 김영석씨

JIBS 제주방송이 개국 2년만에 노동조합 시대를 열었다. JIBS는 지난 2002년 5월30일 개국했다.

JIBS 제주방송 보도국, 편성제작국, 기술국 등의 차장급 이하 조합원들은 일요일인 9일 저녁 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노조를 출범시켰다. 이날 총회에는 노조원 35명이 참석했다. 노조가입 대상 52명중 이날 현재 42명이 가입했다.

총회에선 초대 노조위원장에 김영석 조합원(46·기술국 기술감독)이 선출됐다. 또 부위원장에 송종훈(기자)·황성식(카메라감독) 조합원, 사무국장에는 현동헌 조합원(PD)이 선임됐다.

JIBS 노조는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에 가입을 신청, 10일 승인을 받음으로써 노조 설립에 따른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산별노조에 가입할 경우 별도의 노조 설립 신고 절차가 생략된다.

이에따라 JIBS는 민주노총에도 자동 가입됐으며,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에도 가입되게 됐다. 또 제주언노협은 최근 출범한 한라일보 노조에 이어 JIBS노조가 가입함으로써 6개 언론사 노조를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지역노조 연합체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 김영석 JIBS 제주방송 초대 노조위원장.
김영석 초대 노조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권리, 언론인으로서 노동자로서 누려야할 권리가 있다. 이런 위해 노조를 탄생시켰다"며 "JIBS는 앞으로도 지역언론사로서, 도민과 함께 하는 참언론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 대립이 아닌 화해와 상생의 길로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회에는 전국언론노조 신건호 부위원장(광주방송),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지역 본부장, 김효철 제주 언노협 의장, MBC·KBS·CBS 노조 간부 등도 참석했다.

이처럼 도내 언론계의 관심속에 JIBS 제주방송 노조가 그 출범을 알렸으나 앞으로 활동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우선 주변의 눈을 피해 사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창립총회를 열었고, 지난 3월 시작된 노조설립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 사측은 노조가 출범하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니나다를까 노조가 10일 오전 노조 출범 사실을 사내에 게시하자 사측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노조와 협의 형식을 빌어 대자보를 수거해 가기도 했다.

사측은 이날 오전, 오후 두차례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한 임원은 오전 노-사 간부 만남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해, 노조를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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