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연령기준 놓고 각 후보진영 의견 대립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당초 15일에서 16일로 하루 연기됐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도지사 선출을 경선 선거인단 대회를 일요일인 16일 오후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경선일자 변경 이유로 당초 15일이 토요일로 4000명의 선거인단을 수용할 수 있는 경선장소를 구하지 못해 부득이 16일로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각 후보진영은 10일 선거인단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기관으로 서울소재 한길리서치로 선정했으나 선거인단 선정 기준 연령을 놓고 각 후보 진영간 의견이 엇갈려 이날 오후4시 긴급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문제의 발단은 선거인단 선정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선거인단 연령기준을 40세로 한 상태에서 4000명을 모집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며 선거인단 연령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선거인단을 2500~3000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면서 각 후보진영간에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이날 오후8시30분까지 4시간30분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한길리서치는 20~30대가 전화를 받지 않아 연령별 기준에 맞춰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게 힘들다며 연령기준을 50세로 맞춘 전남의 예를 들어 재조정을 요구했고, 선거인단 연령에 따른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각 후보진영의 주장이 맞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결국 각 후보 대리인은 선거인단의 연령기준을 40세로 맞추고 40세 미만을 전체 선거인단의 47%, 40세 이상을 53%로 구성하되 오차범위를 플러스 마이너스 15%까지 인정키로 하는 선에서 합의됐다.

또 지역별·성별 비율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가급적 인구비율을 맞추자는 선에서 의견의 일치를 봤다.

이에 따라 한길리서치는 10일부터 여론조사방식에 의한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가 12일 밤 10시까지 4000명 선거인단을 구성을 마치고,  이날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2시 사이에 제주도당 선거관리위원회와 각 후보진영에 선거인단 명부를 이메일로 발송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회는 또 이날 북제주군 제3선거구(조천·구좌·우도) 광역의회 후보신청을 고봉구, 양은범, 현길호 예비후보에 대한 경선자격 심사를 벌여 3명의 후보 모두를 경선 참여자로 결정했다.

제주도당은 광역의원 후보 경선 방법과 선거일 등 구체적인 일장은 도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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