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보궐선거 오전6~오후6시 4군데서 동시 실시

불법선거와 인사 비리 등으로 실추될 때로 실추된 제주교육의 명예를 회복할수 있을까.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가 11일 4군데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될 예정이어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시교육청 2층 회의실(제주시), 북제주교육청 3층 회의실(북제주군), 서귀포학생문화원 전시실(서귀포시), 산남새마을금고 3층(남제주군)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선거인단은 모두 1919명으로 제주시 698명, 북제주군 517명, 서귀포시 322명, 남제주군 382명이다.

개표는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실시된다. 개표결과 유효투표의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이틀뒤인 13일 오전6시~오후6시 같은 장소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득표자를 가린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12대 교육감에 취임한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선거사상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강재보 교육위원과 김두홍 전 세화중 교장, 김형탁 교육위원, 신영근 전 제주관광산업고 교장, 양성언 교육위원, 진희창 제주관광산업고 교사, 홍성오 전 한마음초등학교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초등 교원 출신이 2명, 중등 출신이 5명이다.

이처럼 후보가 난립한 것은 사직당국이 '돈선거'에 대해 강력한 철퇴를 내린 후 재정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그만큼 조직적 선거 개입의 여지가 줄어들어 뚜렷한 조직적 기반이 없더라도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보 난립에 따라 지지표가 분산됨으로써 선거 당일 당선자가 가려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선거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와 함께, 제주교육을 이끌 적임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요구속에 출발했으나, 갑자기 불거진 6·5 재보선이란 '이벤트'에 묻혀 후보 검증 기회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비교적 깨끗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불법선거의 징후들이 한둘씩 나타남으로써 지난 1월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도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지난 시절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인사쇄신책 등 개혁적 구호들을 내건 것은 한가닥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구속자 양산 등 혹독한 대가를 치른 '돈선거' 파문을 딛고, 제주교육이 정상궤도에 올라설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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