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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김광수 교육감 예비후보, "직전 고입제도 전환 검토...6월부터 준비 가능"

올해부터 제주지역 고입이 '내신 100%'로 치러지는 것과 관련,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연합고사 부활을 포함해 내신 100% 고입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에 따라 당장 올해부터 제도를 급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예비후보는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신 100%의 고입제도는 전체 학부모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하며 이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을 공약했다.

김 예비후보는 "내신 100% 고입전형이 전국적인 흐름이라는 주장은 제주도교육감이 제주지역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학부모와 아이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교가 있고 모두를 수용할 수 없는 지금의 구조를 먼저 바꿔놓고 내신 100% 고입전형을 진행하는게 올바른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교육청이 TF팀을 운영해 부작용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름뿐인 TF팀이었다"며 "내신 100% 고입제도는 교육감의 의지로 차근차근 진행됐고, 그 결과 당장 올해 중학교 3학년들은 큰 희생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원점에서 제주형 입시제도를 고민하겠다"면서 "고등학교의 체제를 제주형 모델로 완성하는데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직전 고입제도로 전환을 충분히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부활되는 연합고사는 제주형 자체 출제를 통해 새로운 연합고사로 바뀔 것"이라며 "중학교 학생의 다양한 교육은 교육과정 자체에서 찾겠다"고 공약했다.

김 예비후보는 "학교간 줄세우기를 없앤다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 줄세우고 있는 교육정책은 결국 교육감의 불통과 아집의 결과"라며 "제주도민 전체가 이를 평가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여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망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고사 부활이 자칫 학생들 간의 경쟁을 심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 부분은 보완을 해야 한다"며 "내신 100%라고 해서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에 제기돼 왔던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대안으로 각 학교별로 실시되는 중간·기말고사를 자체 공동 출제하는 방안은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도 학부모들의 신뢰도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아이가 저 학교에서 치면 100점인데, 여기서 시험 치면 50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연합고사 부활이 학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제도일 수 있어도 직접적 수용자인 학생들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상위 30% 이내에 있는 학생들, 하위 70~80% 미만의 학생들은 큰 관심이 없다. 결국 50% 전후의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돼 있다"며 "결국 지방에 있는 학생들과의 편차 문제 등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공동출제 생각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중간·기말고사 등의 공동 출제가 학교 간 편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추측하기는 어렵겠지만, 문제를 그냥 두는 것 보다는 시도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신에 대한 불신을 줄이자는 차원이지 아직 이 방법을 확정 지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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