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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문대림-한국 김방훈-녹색 고은영-무소속 원희룡-바른미래, 후보 낼까? 유일변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문대림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이 선출됨에 따라 6.13 본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국민참여 경선(권리당원 50%, 안심번호 50%)으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앞서며 본선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8시50분쯤 제주도지사 후보경선 결과, 권리당원 ARS투표 김우남 43.22%-문대림 56.78%, 안심번호(일반도민) ARS투표 김우남 44.16%-문대림 55.84%로 문대림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6월13일 실시되는 제주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녹색당 고은영 후보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등판이 확실시되는 원희룡 지사가 맞붙는 4파전으로 사실상 재편됐다.

원 지사의 탈당으로 자당 후보가 없는 바른미래당이 도지사 후보를 내세울지 여부가 50일 남은 도지사선거의 마지막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당들 중에서는 녹색당이 가장 먼저 제주도지사 후보를 선출했다.

지난 1월27~31일 온라인 경선(선거인단 578명 중 307명 투표)을 통해 고은영(32) 전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제주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지난 3월16일 김방훈(63)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제주도지사 후보로 공천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는 당내 경선도 거치지 않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가 4명(강기탁, 김우남, 문대림, 박희수)이나 되면서 1차 컷오프를 통해 2명(김우남-문대림)으로 압축시킨 뒤 경선을 통해 15일 제주도지사 후보로 문대림(52) 전 청와대 비서관을 내세우기로 했다.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 원희룡 지사의 출마는 확정적이다.

원 지사는 지난 10일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주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전후가 될 공산이 크다.

남은 변수는 바른미래당이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세울지 여부다. 당 내부적으로는 공당으로서 당연히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내야하지 않겠냐는 기류가 강하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근 YTN에 출연해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후보도 안 내고 말로만 지방선거에 임할 수 있느냐. 후보를 찾지 못해서 못 내는 경우는 있을지 몰라도 후보를 안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현재로서는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차출이 유일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만약 바른미래당이 제주지사 후보를 낼 경우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지난 1995년 6월27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 가장 많은 도지사 후보가 나서게 된다.

제1회 지방선거 때는 4명, 제2회 때는 3명, 제3회 때는 3명, 제4회 때는 3명, 제5회 때는 3명, 제6회 때는 4명이 맞붙었다.

사실상 6.13도지사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선거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역인 원 지사가 17일을 전후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9년 만에 집권여당으로 변신한 더불어민주당은 행정권력과 의회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교체해 명실상부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겠다며 모든 당력을 6.13본선에 맞추고 있다.

당장, 경선 후유증을 최대한 극복하면서 도정 교체를 위한 ‘한팀’ 구성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과 녹색당도 그 동안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던 민주당 경선이 끝남에 따라 50일 작전계획을 세우고, 차별화된 정책․공약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경우 민선 6기 도정에 참여했던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가 △요일제 배출제 전면폐지 △행정체제 개편(동-서 제주시, 서귀포시 3개 행정시) 등 핵심공약을 내세워 원 도정의 실정(失政)을 부각하며 존재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녹색당의 경우는 △JDC 해체 △읍면동장 직선제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시 주민투표 실시 △모든 군사시설 철수 △제2공항 비롯한 모든 개발계획 추진 전면 중단 △입도객 제한(양적→질적관광 전환), △도민 기본소득 지급 △무료버스 등 대중교통 전면 공영화 등 차별화된 공약으로 주류 정당 후보들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한편 본선 진출에 따른 후보자 등록은 5월24~26일 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후 6일이 지난 5월3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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