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11일 오후 5시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여수항으로 간 중국인 불법체류자와 한국인 화물차 운전기사가 여수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감귤 운송용 화물차량에 숨어 여수행 여객선 탑승...경찰 헬기 투입, 총책 등 6명 전원 검거
 
화물차에 숨어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중국인을 경찰이 헬기까지 투입해 붙잡았다.

제주지방경찰청 국죄범죄수사대는 제주특별법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총책 리모(32)씨와 알선책 짱모(30), 펑모(4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무단이탈을 시도한 불법체류자 중국인 추모(53)씨와 이를 도운 한국인 화물차 운전사 임모(43)씨도 구속하고 가담정도가 많지 않은 중국인 짜모(2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총책 임씨와 알선책 등 중국인 4명은 2017년부터 무사증에서 제주에 들어와 법정 체류기한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중국 SNS에 무단이탈을 통한 일자리 알선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중국인 불법체류자인 추씨가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오자, 현금 600만원을 조건으로 전남 여수로 가는 한국인 임씨의 화물차량을 섭외했다.

추씨는 4월10일 오후 5시 임씨의 감귤 운송용 화물차에 숨어 여수행 여객선에 올랐다. 당시 제주항에서 무단이탈 사범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지만 추씨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2.jpg
▲ 11일 오후 5시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여수항으로 간 중국인 불법체류자와 한국인 화물차 운전기사가 여수항에서 경찰에 붙잡혀 이튿날 여수공항에서 제주행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여객선이 이미 출항하자 제주공항경찰대 헬기를 투입해 여객선 보다 앞선 10일 오후 7시40분 여수공항 해경항공대에 도착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수해경 소속 함정 2척도 대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30분 여객선이 여수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추씨와 화물차 운전사 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알선책을 추적해 11일 제주에서 총책 리씨를 검거하고 13일 리씨의 주거지에서 나머지 일선책 3명을 모두 붙잡았다.

리씨 일당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도내 감귤선과장 등에서 생활하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운전사에게는 범행 성공시 20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김항년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첩보 입수후 6일간 치밀하게 수사해 무단이탈 알선조직을 일망타진했다”며 “검거된 피의자를 상대로 여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무단이탈자 6명과 알선책 17명을 검거했다. 올해 4월 현재도 이탈자 4명과 알선책 7명을 검거하는 등 4년간 모두 34명을 붙잡았다.

3.jpg
▲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여수항으로 간 중국인 불법체류자 무단이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11일 제주시내 주거지에서 총책을 검거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