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젠다 30' 발표…한나라당 영입제의에 입장 '유보'
단, 오는 15일을 전후해 정당선택 문제를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밝혔을 뿐이다.
6.5 도지사 재선거 예비후보인 김태환 전 제주시장은 11일 오전10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도정의 현안과제를 정리한 자신의 선거공약인 '아젠다 30'을 발표하면서 정당선택에 대해 "시간을 달라"는 말로 정당선택 문제를 미뤘다.
김태환 전 제주시장은 "현재는 무소속이나 이번 선거에 성공을 거둔다면 분명히 정당을 선택해 나갈 것"이라며 광역단체장으로서 정당입당의 불가피성을 밝혔으나 "정당을 선택하고 이번 선거를 치를 것이냐에 대해서는 15일을 전후해서 확실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정당선택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며, (후보) 등록하기 전까지 결정하면 된다"면서 "지금까지 저를 키워준 분, 도와 준 분들과 상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 입당여부를 놓고 계속 저울질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전 시장은 100만 내·외 도민에게 발표하는 회견문을 통해 "비상시국과 같은 이 시점에서 도민 모두의 마음을 아우르면서 마무리해 나갈 것은 확실히 마무리하고 새롭게 비전을 제시해야 할 부분은 용기 있게 치고 나가야 한다"면서 "미래를 읽는 CEO(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은 "바람 잘날 없는 제주시장 직을 수행하면서 다방면의 경험을 통해 이런 부분이 몸에 베어있다"고 강조한 후 "지금까지 도민공감도 속에 추진되어 오던 제주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 지역경제 살리기 등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는 사업들은 잠시도 머뭇거릴 겨를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지금은 한마디로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CEO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도지사가 된다면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 여타 지방에 뒤쳐지는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면서 남제주군수와 제주시장을 역임한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김태환 전 제주시장과 일문일답 내용
"기초단체장으로 나오면서 기초단체장은 정당이 없이 하는 게 바람직 하다. 그러나 광역(단체장)을 할 때는 정당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현재는 무소속이나 앞으로 이번 선거에 성공을 거둔다면 분명히 정당을 선택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정당을 선택하고 이번 선거를 치를 것이냐에 대해서는 15일을 전후해서 확실한 입장을 발표하겠다. 지금도 마음 속으로는 많은 부분에 결정을 갖고 있다."
- 너무 늦추는 게 아니냐.
"무소속이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이고, (후보) 등록하기 전까지 결정하면 된다. 조금만 시간을 달라. 지금까지 저를 키워준 분, 도와 준 분들과 상의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15일을 전후해서 발표하겠다"
- 한나라당에서 추대한다면 입당할 것인가.
"그런 사항은 이런 자리에서 말하기가 부적절하다. 그 시점에 가서 종합적으로 이야기 하겠다."
- 시중여론이 김 전 시장은 너무 좇아 가기만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열린우리당 경선 이전에 발표할 의향은 없나.
"미안하다. 제 성격이 원래 그렇다. 이해해 달라. 열린우리당 경선과는 무관하다. 입장정리가 최종적으로 된다면 그 이전에도 발표하겠다"
- 한나라당이 14일까지 공천후보를 공모하는데 공천을 신청할 것인가.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해 15일 경에 발표하겠다"
- 한나라당 현경대 의원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만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전화도 통화하지 못했다. 평소 가까운 사이인데 이 문제가 나와서 서로 쑥스러운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현 의원과는) 인간적으로 가깝다. 한 20여년동안…."
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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