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포항전 출장 거부…프로연맹 징계논의

제주유나이티드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일방적인 경기일정에 반발, 경기출장을 거부해 기권패 당했다. 또 프로축구연맹은 1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제주유나이티드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후 5시 포항 송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포항 스틸러스-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일방적인 경기시간 변경에 반발하며 출전을 거부한 제주에 연맹규정에 따라 0-2 기권패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포항전 결과에 따라 FC서울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제주는 5승2무2패(승점 17)로 2위에 머물렀다. 엉겁결에 승점 3을 챙긴 포항(승점 16)은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제주FC가 몰수패 당한 포항전은 당초 15일 오후7시 포스코 본사 내에 있는 포항전용구장에서 치를 예정이으나 경북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들이 본사 점거농성과 출입구 봉쇄로 경기장 출입이 불가능해 지면서 16일 오후 7시로 연기됐다. 이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연맹은 포항전용구장에서 경기를 치룰 수 없게 되자 인근 구장 4-5곳을 섭외했고 이 역시 블가능하자 포항측과 논의해 송라구장으로 장소를 바꿨다. 또 경기장에 조명시설이 없어 오후7시 열기로 했던 이날 경기는 오후 5시로 당기고 이날 낮 12시30분께 제주에 통보했다.

제주FC는 포항전용구장 문제로 경기가 연기된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연맹이 규정대로하지 않고 자신들 맘대로 시간과 장소를 바꿨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맹규정상 경기가 연기되면 다음 날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열기로 돼 있다.

제주FC측은 선수들의 신체사이클을 오후7시에 맞춰 훈련을 했는데 갑자기 연맹측에서 시간을 앞당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보이고 있다. 또 포항측에 대구나울산, 부산에서 치르자고 제안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 4시간전에야 송라구장으로 장소와 시간이 변경됐음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맹측은 불가피한 사유로 홈팀이 개최지 변경을 요청할 경우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항을 들어 제주FC의 잘못임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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