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구장서 천막치고 어떻게 경기를 할 수 있나"반문

제주 유나이티드FC가 15일 포항전 몰수패와 관련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프로연맹측은 제주유나이티드에 대해 18일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제주측은 프로연맹과 포항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경기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정해성 감독은 프로연맹이 기권패를 선언한 직후 중앙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분노를 터트렸다.

정 감독은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프로리그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연습구장에서 천막 쳐놓고, 프로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나마 시간이라도 원래 시간인 오후 7시였다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지만, 시간마저도 앞당겨서 선수들 사이클이 엉망이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 감독은 “처음에 15일 경기를 위해 포항행 비행기의 트랩을 오르고 있을 때 경기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이후 다음날 경기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포항에 도착했다”며 “규정상 경기가 연기되면 다음날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것이기에 우리는 당연히 포항전용구장에서 7시에 열릴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연습구장에서는 절대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라고 스포탈코리아는 전했다.

정 감독은 16일 오후7시에 맞춰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사이클을 조정했으나 프로연맹과 포항은 포항전용구장은 포항건설노조원들의 점거농성으로 힘들어졌고 인근 구장 확보도 여의치 않자 연습구장이자 스탠드도 없고, 조명시설도 부족한 송라 클럽하우스로 정했다. 그리고 조명 문제로 경기시간도 오후5시로 앞당겼다.

스포탈코리아에 따르면 정 감독은 “점심을 먹고 나서 12시 30분쯤에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4시에 경기를 하자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5시에 하자고 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포항전용구장에서 하도록 해보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했으면서 갑자기 몇 시간 전에 연락이 와서 장소 바뀌고, 경기시간도 바뀐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이어 정 감독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포항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도 경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일부에서는 내가 팬들을 무시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는 팬들을 더 생각한 것이다. 어떻게 동네축구도 아닌 프로축구 1군 경기를 연습구장에서 천막 쳐놓고 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한편 제주는 18일 오후 2시에 열릴 프로연맹 긴급이사회에서 몰수패가 아닌 재경기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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