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민외국어교육 수강생 유호선

화창한 봄날,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어느덧 내가 베트남어를 배운지 9개월이 되어간다. 작년 6월말부터 시작된 베트남어 회화 강좌는 제주 인재개발원에서 주관하고 강의는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어학원에서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경제성장속도가 상당히 빠른 동남아 국가이다. 따라서 국민소득도 증가하여 관광수요가 가까운 미래에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 간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베트남어 교육은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인재개발교육원에서 교육 받을 기회를 제공하여 주신 것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첫째 아들이 건설회사에 근무하는데 베트남에 주재원으로 가 있다. 며느리 손자도 베트남에 있다. 현재까지 10여 차례 베트남에 다녀왔는데 그 때마다 베트남어를 모르니 행동반경이 참 제한적이었다. 그러던 중에 정말 고맙게도 베트남어 강좌를 개설하여 주신 것이다.

학생들은 20대에서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다문화가정 남편, 베트남과 연관된 사업가, 베트남 연관 선생님, 베트남여행을 위하여 준비하는 분들이다.

베트남어를 강의하는 선생님들은 늘 완벽한 수업준비를 해 오시고 적극적으로 가르친다. 또 교육기관에서는 우리의 쾌적한 수업환경을 위해 늘 최선을 다 하셨다. 순간순간 이런 성실한 모습들은 우리 학생들에게 늘 고마운 감동으로 자리했고 신뢰감과 함께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작년 8월경 베트남어 선생님이 FLEX1000 (Foreign Language Examination 1000)이라는 베트남어능력시험이 있는데 이 시험을 통과하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응시 할 수 있다고 하시길래,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에서 확인해 봤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에서 주관하고 한국외국어대학에 시험출제와 실시를 의뢰하여 행하는 시험이었는데, 2018년 2월 3일 시험일정도 잡혀 있었다.

학원에서 2017년 6월말부터 12월까지 6개월 강의를 듣고 2018년 1월 한 달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내 나이는 70세 무모한 도전이지만 응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시험유형에 관한 자료가 전무하다. 막막하였지만 학원에서 배운 것을 열심히 반복하여 공부하였다.

듣기 영역은 25문항 15분 읽기 영역이 45문항 75분 처음 듣기 영역에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아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부족할까 모르는 문제는 그냥 뒤로 한 채 시험을 보았으나 시간은 오히려 5분이나 여유가 있었다.

2월 8일 합격자 발표 문자가 오는 날 이었다  오후 5시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난 너무 떨려 문자를 얼른 열어 볼 수가 없었다.

제발, 1000점 만점에 600점 이상이면 합격인데... 문자는 700점을 표시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에게 “나 합격 했어” 했더니 어린애처럼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나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었나 보다. 저녁에 공부하러 학원에 도착해서 알렸더니 모두들 자기일처럼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 주셨다. 더 나아가 학원 출입문에 FLEX1000 합격 소식을 붙여 놓으셨다. 

noname01.jpg
▲ 유호선 수강생.
그 동안 꾸준히 베트남어 강좌를 유지시켜 주신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원장 조상범) 사회교육과 담당자와 최고의 학습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주신 어학원, 다양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 주신 선생님 그리고 직장 일하랴 공부하랴 1인 다역을 하느라 힘들었을 수강생들 모두 소중하고 고맙다는 생각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제주도 관광산업의 역군으로서 살기 좋은 아름다운 관광 제주를 만들고, 다문화가정의 화목을 위하여 베트남어 회화를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야 겠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