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vs 중등' '산남 vs 산북' 대조…투표율도 변수

11일 실시된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3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후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후보들의 출신이 초등과 중등, 산남과 산북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합종연횡 양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게 됐다.

후보 난립 등으로 판세를 점치기 힘들었지만, 교육계 안팎에선 신영근(59)·양성언(62)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날 개표에서도 1, 2위의 표차가 31표에 불과하는 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신 후보가 609표, 양 후보는 578표를 각각 얻었다.

강재보 후보가 288표로 3위를 차지했고, 김형탁 후보(210표), 홍성오 후보(119표), 김두홍 후보(42표), 진희창 후보(26표) 순이다.

접전속에서도 신영근 후보와 양성언 후보의 지지도는 출신 지역에 따라 편차를 드러냈다.

산북 출신의 신영근 후보는 제주시와 북군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반면 서귀포와 남군에선 각각 3, 2위에 그쳤다.

산남 출신의 양성언 후보는 거꾸로 서귀포와 남군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제주시와 북군에선 각각 2위, 3위에 머물렀다.

또 신영근 후보는 중등 교원 출신인 반면 양성언 후보는 초등 출신일 정도로, 둘 간에는 대조적인 면이 많다.

나머지 후보도 초중 또는 중등, 산북 또는 산남으로 출신이 나뉘어졌다.

이에따라 이 둘이 맞붙는 결선 투표에선 후보끼리, 그리고 선거인간에 연고에 따라 지지후보를 다시 고르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표율이 또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투표에서 결과적으로 '사표'가 된 선거인들의 투표 참여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출마 꿈을 키워온 신영근 후보는 제주시교육장에서 제주관광산업고 교장으로 옮긴 뒤 일찌감치 교장직을 사퇴하고 기반을 다져왔다.

교육위원인 양성언 후보는 동홍초등학교 교장, 서귀포학생문화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이날 투표와 마찬가지로 이틀뒤에 치러질 결선투표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실시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4곳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 조한창 제주시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결선에선 다 득표자가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한편 이날 개표는 6시 투표 마감 직후 시작돼 불과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특히 오후 5시까지만 해도 투표율이 지난 1월 선거때보다 10%포인트나 밑돌았으나, 막판 투표행렬이 늘어나면서 최종 투표율이 지난 선거(99.2%)에 근접한 97.6%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