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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상공회,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초청 강연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4일 제주지역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혁신이 이뤄진 후 파생되는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상공회의소 서귀포시상공회는 이날 오후 5시 서귀포칼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서귀포시 경제와 관광 CEO포럼'을 갖고 손석희 사장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손 사장은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혁신의 문제'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JTBC가 그간 걸어온 길을 소개하며 상공인들이 변화에 두려움을 이겨낼 것을 당부했다.

손 사장은 "상공인들 많으니 '혁신을 하면 뭐하나, 별로 득을 보는게 없는데'라는 생각에 공감할 것이다. 기업 마인드로 생각하면 '수익 모델'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정부가 하는 일은 시장을 뒷받침하는 일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없기도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디어 시장의 예시를 들며 "미디어도 시장점유율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시청률로 나타나는데, 시청률 조사는 아직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 시청률 조사는 '타코메타' 장비를 설치한 가정에 국한돼 이뤄지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미디어 이용실태를 보면 대다수가 모바일이나 컴퓨터 등을 활용하고 있어 TV 활용 빈도수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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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서귀포시 경제와 관광 CEO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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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서귀포시 경제와 관광 CEO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참석한 학생들의 질문을 전해듣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손 사장은 "이걸 바꾸자고 3~4년간 이의 제기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발로만 한다고 하고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시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면 조사 결과는 왜곡될 수 밖에 없고, 거기에 기업인이든 미디어든 투자한 만큼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혁신이 이뤄진다면 그 다음에 따라오는 배리에이션(variation, 변화)을 가져와야 한다. 혁신에서 파생되는 상품이 있기 마련"이라며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첫번째 혁신 또한 그 생명력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그는 JTBC의 예를 들며 "그동안 SNS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뉴스룸이란 것을 전파시켰는데, 그건 첫번째 혁신이었다. 두번째, 세번째 형식으로 뉴스룸 외에 뒷얘기를 갖고 시청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뉴스룸 끝나고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기자들과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탐사보도 소셜라이브 등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첫번째 혁신이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또 손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AI(인공지능)가 할 수 있는 일은 AI에게 맡기고, 사람은 '플러스 알파'를 찾아야 한다. 'AI가 하면 어떻게 비용을 줄일 수 있나'를 생각하기 보다는 플러스가 될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년 안에 사라질 직업의 하나에 기자가 올라가 있다. AI가 대신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봇 저널리즘'이란게 나왔다. 주식·날씨 기사 등은 AI가 대신하는것이 더 편하다"라며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앵커브리핑은 AI가 절대 못 쓴다.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만 보더라도 생산성을 찾는다면 훨씬 분석적이고 감성적이며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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