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직 제주의료원장"의료관광은 좋지만 거대 외국병원은 현실성 낮아"

▲ 홍성직 제주의료원장.
홍성직(49) 제주의료원장은 20일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자연친화적 도민의 병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과정을 거쳐 20일 제주의료원장에 취임한 신임 홍성직 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주의료원 경영구상을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출신인 그는 10여년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의료원을 친환경적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 놓았다.

홍 원장은 치매환자 치료를 위해 원예치료와 동물치료를 도입하고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경사업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의료원 적자와 관련해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자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돈을 썼느나갸 문제"라면서 "도의 재정지원을 늘리고 자체적으로도 재정을 늘려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의료개방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의료개방에는 찬성"이라고 전제한 후 "다만 외국 거대자본을 유치하는 병원은 실현성이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제주자본이나 국내자본이 참여하는 의료관광 분야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제주의료원 경영 구상방침을 밝혀달라.
"제주의료원은 다 알다시피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공공의료원이다. 3년전 노인병원으로 전환됐다. 제주도의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의료원을 노인의료뿐만 아니라 노인을 위한 센터, 예를 들면 쉼터와 배우터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의료적인 측면을 넘어 노인과 관련한 장소가 됐으면 한다. 노인 상품을 취급하는 쇼밍몰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 경영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자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적자가 되는 돈을 어디에 쓰느냐, 공공의료 분야에 쓰고 있는 것인가가 문제다. 물론 적자 폭이 커 진 것은 문제다. 재정이 확보돼야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도의 재정지원도 늘려야 하지만 자체 재정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의료개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찬성이다. 의료개방에 포함되는게 대형 병원유치고 있고 메디칼 투어(의료관광)으로 나뉠 수 있다. 제주도에 외국 거대 자본이 들어와서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실현성도 없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의료원장을 맡기 전까지 특별자치도 의료산업발전계획 책임연구를 맡아왔다. 제주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접근성은 물론 시장성도 없다. 외국자본의 대형병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주도 자본이나 국내자본이 의료관광에 초점을 맞춰 의료산업활를 한다는 것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 시장성 등은 투자자가 판단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얼마전에 모스크바대 의대 분원을 유치하게 위해 러시아에 다녀 왔다. 그들은 우리나라 국민이나, 외국인들 타킷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자국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능한 계획은 밀어주고 불가능 한 것은 계획에서 빼도록 하겠다."

- 제주의료원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이 도내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어떤 수준인가.
"다른 곳과는 모르겠지만 도내 종합병원보다는 높다. 그렇다고 깎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현재 140명 중 4명 정도만 비정규직이다. 노조에서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례식장과 식당 직원을 외부 용역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와 이야기를 하겠다."

- 제주의료원은 서비스 강화가 중요하다.
"제주의료원은 돈 벌기 위한 기업이나 병원이 아니다.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모든 직원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해소 될 것이다."

- 환경단체 대표를 맡았었는데 환경적 측면을 접목시킬 내용이 있는가.
"그렇다. 친환경적 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첫번째로 가능하면 병원 식사도 제주에서 나는 유기농산물로 써서 친환경농업도 돕고 환자에도 도움이 되도로 하겠다. 물론 경비다 더 들어가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다음으로는 치매센터를 운영하는 데 치료과정에서 중요한게 원예치료다. 제주대에서 이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관시켜 치매센터에 원예치료를 도입하겠다. 또 말과 개 등을 이용한 동물치료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기본적으로 치매 노인환자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기 위해 좋은 환경속에 자리잡아야 한다. 제주의료원이 위치는 좋지만 조경이 약하다. 이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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