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결의대회 참석 홍준표 대표 "절망 말자"...일부 도의원 후보는 '경로잔치' 등 이유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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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4년전 집권여당으로 제주지사를 배출하고, 제주도의회 다수당을 차지했던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지사 후보 지지율은 10% 미만이고, 제주도의원 후보자는 절반도 공천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자유한국당은 8일 오전 11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제주도당 필승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중앙당에서 홍준표 당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강효상 대표비서실장, 전희경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지방선거를 36일 앞두고 제주지역에서 '자유한국당 바람'을 일으키고,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사였다. 

하지만 탄핵 정국 이전에 아무리 못해도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아니었다.

우선 참석인원 부터가 당원과 당직자,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200여명에 불과했다.

홍준표 대표가 직접 공천장을 수여하는 자리임에도 일부 도의원 후보는 어버이날 '경로잔치' 등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자가 여러 차례 '함성'과 함께 '홍준표'를 연호하도록 분위기를 띄워도 금세 사그라들었다.

실제로 김방훈 한국당 제주지사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단 한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제주도의원 공천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지역구 31개 가운데 선거 한달여를 앞둔 8일 현재 절반도 안되는 15곳만 후보가 확정됐다.

불과 4년 전인 2014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제주시 18개, 서귀포시 9개 등 전체 29개 선거구 중 27곳에 후보자를 냈다.

서귀포시의 경우 10개 선거구에서 남원읍과 천지.중앙.정방동, 동홍동 등 3개 선거구만 후보자를 낼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런 현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왜 여론조사 지표 보고 우리 후보가 10%도 안나온다 해서 가망 없다? 천만에 말씀"이라며 "선거가 절망적이라 보지 않는다. 제주도는 집토끼만 제대로 잡으면 되는 선거"이라고 자신감을 북돋았다.

홍 대표는 "제주도 선거를 절망하지 말고 당원들이 결속하고 한 마음이 돼서 김방훈 후보를 밀어주면 희망이 있다"며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이번 선거가 3자구도에서 결코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필승 결의대회가 얼마나 당원을 결집하고 힘을 다졌는지, 홍 대표의 말처럼 '숨어 있는 민심'이 나중에 표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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