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위 박진만 맹활약...장인 고계추사장 시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장인과 사위가 나란히 구장에 함께 섰다.

그 주인공은 삼성 박진만과 그의 장인인 고계추 제주도 지방개발공사 사장.

20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박진만은 삼성의 유격수로 출전했고, 그의 장인인 고계추 제주도 지방개발공사 사장은 시타자로 나섰다. 사위는 유격수 위치에 멋쩍게 서 있었고 장인은 배트를 휘둘렀다.

▲ 시타자로 나선 고계추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사장.
당초 고 사장은 19일 '삼다수의 날' 이벤트때 시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이날 시구 대신 시타자로 나섰다.  

박진만은 처가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는듯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타수 2안타로 혼자 4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5-1 승리에 앞장섰기 때문. 박진만은 특히 제주에서의 경기에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치른 현대와의 3연전에서도 10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쳤었다.

박진만은 0-0이던 4회 말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또 2-1로 앞선 6회 말 무사 1, 2루에서는 는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수비의 달인’으로 인정받은 그는, 수비에서도 눈부신 플레이를 펼쳤다. 5회 초 이종욱의 3루 쪽 깊은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고, 6회에는 두산 최준석이 좌중간 펜스 상단에 맞히는 타구를 날렸을 때 정확한 송구로 1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두산 추격의 불을 껐다.

제주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를 기록한 박진만은 시즌 타율을 0.295(227타수 67안타)로 올려놓았다.

▲ 삼성 박진만 선수.
박진만은 이로서 올시즌 전반기 눈부신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68경기에 출전해 타격 9위(타율 .295)를 마크한 것은 물론 7홈런,43타점,31득점으로 5번타자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친 것. 지난해 .249 7홈런,44타점을 뛰어넘는 호성적이다.

한편 장인인 고사장은 제주개발공사에서 생산하는 삼다수 생수 50박스, 감귤주스 30박스 등 음료수를 선수단에 선물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