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봉 당선 돕겠다"며 후보단일화 경선 무산…당 대응 주목

열린우리당 북제주군 제3선거구(조천·구좌·우도) 광역의회 경선이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4.15총선당시 도당 선대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현길호씨(39·제주연구소 미래 소장)가 제주도당의 탁상행정과 고비용 정치를 질타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공천신청을 한 양은범씨(42·영인동물병원장)가 후보신청을 자진 철회해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는 고구봉씨(45·전 조천읍 신촌리장)만 남게 돼 당내 경선이 무산됐다.

그러나 양은범씨의 사퇴가 고구봉씨로 당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사퇴로 확인되면서 당 안팎에 파문일 일고 있다.

양은범씨는 12일 낮2시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사를 찾아 후보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씨는 각 언론사에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창당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을 위해 노력해 온 한 사람으로써 광역의회 진출을 염원해 왔으나 소 지역주의에 기대어 선거를 이끌어 나가려는 모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 이상 제 꿈을 이루려는 시도는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는 노력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돼 당 소속 후보의 당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후보탈퇴를 신청한다"고 후보신청 철회사유를 밝혔다.

양은범씨는 '제주의 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당내 경선에서 이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내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소지역주의 때문에 우리당 후보가 패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광역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민주노동당의 안동우씨(구좌 김녕)와 한나라당의 홍정기씨(구좌 행원), 무소속의 현길호씨(조천 함덕),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양은범씨(구좌 덕천)와 고구봉씨(조천 신촌) 등 5명이다.

양씨는 "경선에서 자신이 이기게 되면 광역선거구도는 구좌에서 3명(안동우 홍정기 양은범), 그리고 조천에서 1명(현길호)으로 지역대결구도가 펼쳐지게 돼 무소속 후보가 이길 수 밖에 없게 된다"며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느니 고구봉씨를 위해 내가 후보를 사퇴하고 지역구도를 2대 2 대결로 가기 위해 후보를 사퇴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고구봉 후보를 위한 사퇴임을 분명히 했다.

현길호씨의 탈당에 이어 양은범씨 마저 후보신청을 철회해 경선 자체가 무산된 열린우리당은 양씨의 사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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