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감동…그 자체를 느껴보세요

 저는 그림에 관한 한 약간의 '열패감'같은 것을 갖고 있습니다.

'어깨 너머로'배운 어줍잖은 재주로 한 때는 '밥벌이'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마음 한 켠에 똬리틀고 있는 '열패감'은 어쩌지 못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 송현우 화백
저의 오랜 지인인 김모 화백을 비롯한 소위 '정통파(기본을 익힌)'들은 그래서 제겐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로 하고, 또한 열패감을 주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턱 없는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물론 그들이 만들어 내는 '능숙한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허나, 자연이 만들어 내는 그림 앞에선 제 안의 열패감 따위는 간 데 없습니다.
가슴 한 켠에 이는 건 오로지 '경외감'과 '서늘한 감동'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담쟁이가 그리는 수채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듯 싶은 이 '담쟁이 벽화'.
제 단골 술집 앞에 있는 벽화인지라, 사실 어느날 문득 술김에 처음 봤습니다.
술이란 게 약간은 감정의 왜곡을 줄 수 있음을 모르지 않지만, 당시엔 '온전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계절 따라 담쟁이가 그리는 수채화의 과정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담쟁이 '벽화'의 '진가'는 잎을 다 떨궈낸 다음 드러냅니다. 이 때는 주목하는 분들이 거의 없지만, 겨울바람에 잎사귀 다 떨구고 낸 다음, 수채화에서 '동양화'로 놀라운 변신을 합니다. 눈이라도 '분분' 날릴라치면 거의 '환상적'인 동양화 한 폭을 보여줍니다.(기회되면 동양화의 모습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모습은, '담쟁이 벽화'의 왼쪽 부분입니다.


담쟁이 벽화의 중간 부분입니다.


담쟁이 벽화 '앞 면'입니다. 건물들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측면에서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 행인들도 흘깃 쳐다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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