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2).jpg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 12월 27일까지 <4통 3반 복층 사건> 장기 공연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4.3 70주년을 맞아 공들여 준비한 연극 <4통 3반 복층 사건>(작 전혁준, 연출 전하얀·전혁준)을 12월 말까지 매주 한 차례 공연한다. 

5월 31일부터 12월 27일까지 목요일 오후 8시마다 공연할 <4통 3반 복층 사건>은 예술공간 오이가 이번 4.3문화예술대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당시에는 여건상 한 번만 무대를 올렸지만, ‘4.3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4.3문화예술대전을 주관한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의 내부 평가에서도 <4통 3반 복층 사건>은 여러 4.3문화예술대전 프로그램 가운데 유일한 창작 공연이라며 호평받은 바 있다.

<4통 3반 복층 사건>이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4.3을 슬픔, 고통 같은 무거움만이 아닌 해학과 웃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한 시도에서다.

예술공간 오이는 “4.3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그 목적을 살리면서도 작품에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며 “생명의 소중함과 망각의 무서움을 관객의 웃음을 통해 느끼도록 함으로써 4.3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제주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 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작품은 두 가지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현대 시점이고 하나는 과거 4.3 당시의 이야기이다. 현대 시점에서는 ‘상식’(배우 현대영)이라는 만년 백수가 나온다. 그는 미국인들의 파티로 인한 층간소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참지 못한 상식, 미국인들보다 더 오래 놀아야겠다며 대학동아리 선배, 친구를 소환하기에 이른다. 그들은 술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눠보지만 서로 다른 생각들로 삐걱거린다. 또 다른 흐름인 4.3에는 순임이(이미연)가 아버지의 희생으로 살아남고 동굴로 피신해서 살아간다.
- 예술공간 오이의 <4통 3반 복층 사건> 줄거리 설명
4.3 70주년이란 남다른 의미인 올해, 연말까지 연극을 이어간다는 건 4.3을 기억하고 알리겠다는 예술공간 오이의 결연한 다짐으로 볼 수 있다.

예술공간 오이는 <4통 3반 복층 사건> 장기 공연에 대해 “도민에게는 무대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관광객에게는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상품 특히 야간문화관광상품으로서 제안해본다”고 소개했다.

IMGL0152.JPG
▲ <4통 3반 복층 사건>의 한 장면. 제공=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152A4996.JPG
▲ <4통 3반 복층 사건>의 한 장면. 제공=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IMGL0017.JPG
▲ <4통 3반 복층 사건>의 한 장면. 제공=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눈 여겨볼 부분이 있다면 초연에서 조연출을 담당했던 전하얀 씨가 이번에는 전혁준 씨와 공동 연출을 맡았고, 배우진(김소여·문혜림·한정임·홍서해)도 새로 추가됐다. 연출과 배우에 따라 공연팀도 나눠 장기 공연을 이끌어 간다.

만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 시간은 85분이다. 자유 객석에 전석 1만2000원이다. 

예매·문의
010-5292-0976
artspace52.com
인터파크 티켓 ( http://ticket.interpark.com )

예술공간 오이
제주시 연북로 66, 에코파인 지하1층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