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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제주방송총국 주최로 열린 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사진=KBS제주 영상 캡쳐>

제주도교육감 후보 방송토론회...김광수 "소통부재" vs 이석문 "불안감 조장"

1대1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6.13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들이 29일 고교 입시 제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KBS제주방송총국은 이날 오후 10시 KBS제주 공개홀에서 6.13 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문 후보와 김광수 후보는 교육계 주요 현안인 '고교입시체제 개편'과 관련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정책 질의를 통해 이 후보가 제주도교육감으로 재임하며 추진한 고입 내신 100% 제도에 대해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고입 연합고사를 폐지하면서 과도한 경쟁과 학력 저하 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제주교육청은 소통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내신 45~50% 선 밖의 아이들에게 진학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해당 제도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정책을 결정할 때 소통이 모자랐다. 2015년 12월말에 이 정책을 발표했는데, 심지어 의회에 대해서도 발표한 다음 (제도에 대한)설명을 시작했다. 발표하기 전에 설명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소통 부재를 거듭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중학교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자습을 하는 등 연합고사 관련 수많은 병폐가 있었다. 이것과 관련해 10년간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제가 (4년전)교육감을 출마하게 된 결심은 이 고입제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발언할 때 현재 중학생 아이들이 내신 45~50% 선이라고 기준을 낮춰서 얘기해 학부모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사교육 시장이 개입되게끔 하고 있다. 현재 고교체제 개편이 진행되면서 다른 읍면고교나 특성화고로 학생들이 빠지면서 57~59% 가량이 되고 있다. 개편이 완성되면 65%까지 갈 것인데, 김 후보는 과도하게 낮게 잡아 불안을 키웠다"고 반박했다.

뒤이어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도 김 후보는 "당초 이 교육감 취임때만 하더라도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온거보니 음악학급 2학급, 미술학급 2학급이 만들어진 거시 전부고 그것도 일반학급 2학급을 줄여서 만든 것이었다"며 "이게 과연 고교체제 개편인가, 대화를 하고 방법을 찾을 필요도 있었지 않았나"라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특성화고등학교 구성원들의 얘기를 전부 들었다. 학부모, 학생, 교사, 동창회 등 견해가 다른 의견도 들었다"며 "소통이 없다고 했는데 의견을 수렴해 결정을 바꿨다. 외국어고 전환 문제 요구대로 수용했고, 한라초 인조잔디 전부 수용했다"고 맞섰다.

특히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올해부터 고교 입시체제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당장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중3 학생들에게 고입제도 개선이 가능하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꾸 말이 바뀐다. 출마 기자회견 때 올해부터 바꾼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고입 제도개선을 마치 현재 3학년한테 적용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초중등교육법에는 내년 고입 선발을 위해 현재 3학년에게 적어도 고입과 관련한 발표를 3월31일까지 하도록 돼있다. 교육감 후보로서 제도 검증을 해서 발표를 하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공약을 발표함에 있어 '법이 어떻고' 하는데, 고교내신 100%로 하겠다는 것은 이미 지난 3월에 발표해버린 기정 사실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저는 과연 그것에서 어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접근 방법은 달리 할 수 없을까, 반영 비율은 다른 방법이 없나 오픈해놓고 원점에서 소통하겠다는 말을 드렸던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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