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우편집중국 사거리서 출정식...“경험·시행착오 바탕 성숙하게 일하겠다”

6.13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출정식을 열어 본격 선거운동의 첫발을 뗐다. 원 후보는 “정당, 지도부, 유세단도 없지만 도민들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면서 “4년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성숙하게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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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출정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원 후보는 31일 오후 6시 40분부터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앞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행사는 제주 청년 김영천, 결혼이주민 여성 수부 하드라의 찬조 연설을 시작으로 댄스 퍼포먼스,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로 이주한 전 프로농구 감독 이충희, 탤런트 최란 부부는 계획에 없던 깜짝 출연으로 주목을 끌었다. 구성지 도의원, 송윤규 제주도 문화예술위원장, 유진의 전 도의원, 윤두호 전 교육의원, 김병립 전 제주시장, 양성언 전 제주도교육감, 양광순 전 서귀포시상공회장 등도 눈에 띄었다.

이날 출정식에서 원 후보는 ‘겸손’과 ‘청년’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4년간의 활동을 낮은 자세로 자평하면서, 20~30대를 겨냥해 청년 찬조연설과 정책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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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자와 악수를 나누는 원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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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사거리에 모인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제주대 공과대학 학생회장을 지낸 김영천(29) 씨는 “제주 청년들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고향에서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원 후보는 어느 도지사 후보보다 낮은 자세로 청년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청년들이 성공하도록 응원하고 실패하더라도 응원해야 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어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는 원 후보의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김 씨는 “실속 있는 1만개 청년 일자리, 청년 취업·창업 위한 더 큰 내일센터, 집값 걱정 덜어줄 행복주택을 포함해 수많은 청년 정책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냐”면서 원 후보 공약을 대신 알렸다.

네팔에서 온 결혼 이주민 수부 하드라(37) 씨는 “이주민 입장에서 보고 경험한 원희룡은 따뜻한 사람,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좋은 지도자”라며 “이주민 눈으로 봐도 뛰어난 원 후보에게 한 표를 보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탤런트 최란은 “우리 부부는 제주가 좋아서 이사 왔다. 같은 도민 입장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원 후보를 밀어주자”며 “도지사 다음으로는 어디냐. 중앙으로 가자”고 말했다.

원 후보는 같은 시간 원내대표,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비교하면서, 도민과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는 “(나는)정당이 없다. 총출동 해줄 지도부도 없고, 대신 공격하고 연설해줄 유세단도 없다. 하지만 두렵거나 외롭지 않다. 왜냐면 여러분, 도민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당이 없기에 반대로 얽매이지 않겠다.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녹색당 모두 아울러 당 간판이 아닌 사람과 정책을 보고 드림팀으로 제주도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직으로서 지난 4년에 대해서는 바짝 엎드려 겸손을 강조하면서도,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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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프로농구 감독 이충희, 탤런트 최란 부부(왼쪽부터 3~4번째)가 원 후보의 기호 7번을 알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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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출정식에서 연설 중인 원희룡 후보. ⓒ제주의소리

원 후보는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4년간 일할 수 있게 해준 건 도민들이다. 주신 은혜 평생 갚아나가겠다. 지사로 일하면서 욕도 원망도 많이 들었다. '내 생각을 왜 몰라주나'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다"면서 "한 달 전 도지사실 문을 닫고 도민과 만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도민 기대를 채우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이어 “혼자 의견을 밀고나가는 어린 모습이 아니라 만나고 만나고, 듣고 듣고, 의논하고 또 의논해서 제대로 된 협치를 해보고 싶다. 4년간 경험, 시행착오가 쌓이고 나이도 먹었다. 성숙한 모습으로 제주의 원숙한 어른으로 일하겠다”며 다짐했다.

원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공공분야 청년 일자리 1만개 신설 ▲행복주택 7000호 이상 공급 ▲장기 공공임대주택 3000호 이상 공급 ▲어린이집 교사 8시간 근무 보장 ▲민간·가정 어린이집 지원 확대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거점별 설치 ▲공항·쓰레기·교통문제 집중 해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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