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여러분을 제주 의료원으로 초대합니다

▲ 홍성직 제주의료원 원장.
안녕 하십니까.

이번에 특별자치도 제주 의료원 병원장을 새로 맡게 된 홍성직 입니다.

제주의료원이 시내와 먼저 떨어진 한라산 허리에 자리한 관계로 한번 방문하시기가 쉽지 않겠지만 취임식을 빙자하여 오는 금요일 여러분을 이곳에 모시려고 합니다.

사실 이곳에 도민 여러분을 특별히 모시려고 하는 것은 취임의 축하를 받고자 하는 목적 보다는 특별자치도 제주 의료원이 정말 좋은 위치,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아직 도민 여러분께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의료의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심정에서 제주 의료원을 도민 여러분께 좀 보여드리면서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생각한 일입니다.

그동안 제주 공공의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온 특별 자치도 제주 의료원은
1910년 자혜의원이 모태가 되어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제주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리고 2002년  새로운 마스터 플랜과 비젼을 가지고 노인 전문 병원으로 모습을 바꾸어 한라산 중턱 전망 좋고 아름다운 이 장소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주 의료원은 의료원 식구 모두에게 단순한 직장 이상의 의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잘 아시다 시피 제주 의료원은 지어질 때부터 흑자를 목적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병원이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제주도의 공공의료 기관으로서 제주도의 의료취약계층을 돌보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도민에게 제공하면서 제주 도민의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적으로 봉사하느냐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재정적인 측면도 생각하여 경제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섬기고 나누는 병원, 특히 제주 땅을 위해서 수고한 제주의 어른들이 여생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는 일이 이제 노인전문 병원이 된 지금 제주 의료원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뜻에서 특별 자치도 제주 의료원은 다음과 같은 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 환자 중심의 전문 노인 병원으로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병원.

* 독거노인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 등 제주의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지는 병원.

* 잘 가꾸어진 주변 자연으로 아름답고 깨끗하며, 치매 환자들을 위한 원예 치료 및 동물치료 등 특수 치료가 가능하고 유기농 병원식이 이루어지는 환경 친화적인 병원

* 가족과 간병인의 보호체계를 탈피해 의료인과 훈련 받은 자원 봉사원들이 참여해 24시간 자가 보호 받는 선진국 형 자원 봉사제 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병원.

* 대학과 사회단체 종교단체와 연계해 제주도 사회 전체가 노인 전문 병원인 제주 의료원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주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공공병원.

* 전 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환자를 섬기며 봉사하는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한사람의 생각과 주장으로 시행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전문가 그룹과 직원들의 참여와 도민들의 관심 하에 논의와 합리적인 결정 과정을 통해서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야 할 목표로 생각합니다.

이일을 이루기 위해서 저희들은 간호사도, 의사도, 의료 행정에 관여하는 사람도, 병원의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도, 병원 뜰을 쓰는 사람도, 노조 참여자도, 모두가 제주 의료원의 한 가족으로서 섬기고 나누는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도민 여러분 앞에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요양병원의 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의료원 시설을 한번 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좋은 위치 좋은 시설을 갖추고 노인 환자들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2005년 한해 만 해도 제주 의료원은 제주 의료원이 아니면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치매, 정신 질환자, 노인 환자들 중에서도 특히 의료 취약계층에 속하는 급여환자들의 진료와 입원 치료 과정을 통하여 8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 손실의 내용을 살펴 보면 3개월 이상의 장기 입원 요양 환자의 입원료를 삭감하는 의료 보험제도와  폐쇄 병동에 입원한 급여 정신질환자의 경우 어떤 투약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의료 수가가 일괄 수가제에 묶여 하루 3만원을 넘지 못하는 이상한 제도 때문에  의료비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재정상의 이유만으로 이런 환자들의 진료를 저희는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아직 심각한 재정상의 문제나 노사화합의 문제, 시설 확충의 문제, 효율적인 공간이용의 문제, 많은 투자를 하고도 사장 되어 있는 의료 설비의 문제, 외래진료 활성화를 통한 의료 인력의 효율적 이용의 문제, 거리와 교통 불편에 따른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 최근 문제되고 있는 산소 챔버의 문제 등 여러 가지 풀어야 할 현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원 식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겠지만 어쩌면 제주 특별 자치도, 도의회, 중앙정부, 제주 도민 모두의 관심과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제주 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 본연의 목표를 쫒아가면서도 정말 서비스의 질이 높은 전문 노인 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과 질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알 림 ##

- 모시는 날 : 2006년 7월 28일 금요일
- 시간 : 오전 11시
- 장소 : 제주 의료원(제주시 아라 1동 4-1번지)
- 전화 : 720-2222

※ 독거노인과 이주여성 가정을 도울 수 있도록 축하화환 대신 사랑의 쌀을 받고 있으니 이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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