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첫 휴일 고향 대정읍 찾아 집안 표 단속...군부대 이전 등 맞춤 공약으로 표심 자극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휴일인 3일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는 고향인 서귀포시 대정읍을 찾아 집안 표 단속에 집중했다.

문 후보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대정읍선거구 제주도의원 후보로 출마해 3명의 경쟁 후보를 모두 물리치고 첫 도의원 배지를 달았다. 당시 문 후보의 나이는 42세였다.

2010년 문 후보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고향에 다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문 후보의 득표율은 81.78%(6554표)로 전국 도의원 후보 중 최고였다.

대정읍은 제주영어교육도시 건설 등으로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현재 인구는 2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확정한 이번 선거 유권자수는 1만7137명.

▲ 공식선거운동 첫 휴일인 3일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고향인 서귀포시 대정읍을 찾아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캠프 측은 집안 표 단속을 위해 집중유세 전부터 차량과 선거운동원을 현장에 투입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장소는 방어축제가 열리는 모슬포항 입구 오거리로 잡았다.

현장에는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기정 공동선대위원장, 유은혜 국회의원 등 중앙당 인사와 위성곤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12년간 제주에서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분의 삶이 나아졌냐”며 “이는 민주당 도지사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우 전 대표는 “대통령도 도지사도 민주당이어야 손발을 맞춰 예산도 나누고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기정 공동선대위원장, 유은혜 국회의원(왼쪽부터) 등 중앙당 인사가 3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열린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 유세현장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큰 절을 하며 연단에 오른 위성곤 의원은 “2년 전(국회의원 선거에서) 문대림 선배에게 양보하지 못해서 죄송한 의미로 주민 여러분께 절을 올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위 의원은 “대통령이 바뀌니 나라가 왕창 바뀌었다. 도지사도 바꾸면 왕창 바뀔 것”이라며 “대정에서 새로운 기운과 바람을 담아 9대1의 압도적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강기정 중앙선대위원장은 “대통령과 성도 같고 정신도 비슷한 문 후보를 선택해야 제주도에 예산 폭탄을 내릴 수 있다”며 “4.3특별법도 문 후보가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국회의원은 “머리가 똑똑하다고 제주를 살려 낼 수 없다.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문 후보밖에 없다”며 문 후보를 추켜세웠다. 

▲ 공식선거운동 첫 휴일인 3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의 집중유세가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그러면서 “촛불혁명으로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6월13일 제주에서 문 후보를 도지사로 만들어야 제주도의 촛불혁명이 완성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대정읍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보답을 제대로 못했다”며 “경조사도 돌아보지 못했다. 지역을 위한 봉사 활동도 못했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는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가까운 친구, 친인척에도 출마한다는 얘기를 제대로 못했다. 마땅히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의논하고 함께 해야 하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곧이어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반박했다. 문 후보는 “최근 마타도어가 많다. 대정의 아들로 결코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다. 불법으로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일과리 고향 집에 건물이 5채가 있다고 공격하는데, 돗통과 물통 등을 합쳐서 5개다. 건축법 제정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런 말을 거들떠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가 3일 고향 대정읍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지역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모슬포 군부대 이전과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 모슬포항 확장, 고등어 위판 확대, 로컬 농업 1번지 건설 등이다.

문 후보는 “군부대를 이전하면 대정읍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문제는 누가 추진하느냐다. 대통령을 7년 모신 능력으로 임기 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슬포항에 대해서는 “대정은 고등어 주산지이지만 2000억원의 위판은 부산에서 이뤄진다”며 “모슬포를 항만 선단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수산 산업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도의원 시절 추진하다가 마무리 하지 못한 알뜨르 양여와 평화대공원 추진도 이행하겠다”며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대정을 로컬 농업 1번지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후보는 “대정읍은 저에게 피를 줬고 살을 줬다. 역사의 고비마다 선조들은 역사 앞에 떳떳했다. 대정의 몽생이 반드시 도지사로 당선돼서 돌아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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