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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왼쪽)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 ⓒ제주의소리

[주말 대회전] 문대림, 원희룡 고향 대정·중문서 총력전..."군부대 이전" "강정 확실히 지원"

공식선거운동 주말대회전 이틀째인 3일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각각 고향을 찾아 안방 표심 지키기에 나섰다.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이날 고향인 대정과 중문에서 향수를 자극하는 단어를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중앙당 인사들의 공중지원을 받으며 '대정의 아들'로 선거 후에 반드시 도지사로 당선돼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원 후보는 믿을 건 중앙과 청와대가 아닌 고향과 도민 밖에 없다며 "반드시 지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문대림 "대정의 아들, 도지사로 돌아올 것"...위성곤 "9대 1 압도적 지지"

문대림 후보는 오후 6시30분 매년 방어축제가 열리는 대정읍 모슬포항 입구 오거리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의 유세에는 우상호 전 원내대표, 강기정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 유은혜 국회의원을 비롯해 위성곤 의원이 함께 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12년간 제주에서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분의 삶이 나아졌냐"며 "대통령도 도지사도 민주당이어야 손발을 맞춰 예산도 나누고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지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위성곤 의원은 "대통령이 바뀌니 나라가 왕창 바뀌었다. 도지사도 바꾸면 왕창 바뀔 것”이라며 “대정에서 새로운 기운과 바람을 담아 9대1의 압도적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대림 후보는 "대정읍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보답을 제대로 못했다”며 “경조사도 돌아보지 못했다. 지역을 위한 봉사 활동도 못했고, 도지사로 출마하는 데 대정읍민에게 인사드리고 의논해야 하는데 못했다. 거듭 죄송하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문 후보는 대정읍 지역공약으로 모슬포 군부대 이전과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 모슬포항 확장, 고등어 위판 확대, 로컬 농업 1번지 건설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군부대를 이전하면 대정읍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문제는 누가 추진하느냐다. 대통령을 7년 모신 능력으로 임기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슬포항에 대해 문 후보는 "대정은 고등어 주산지이지만 2000억원 위판은 부산에서 이뤄진다”며 “모슬포를 항만 선단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수산 산업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도의원 시절 추진하다가 마무리 하지 못한 알뜨르 양여와 평화대공원 추진도 이행하겠다”며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대정을 로컬 농업 1번지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후보는 “대정읍은 저에게 피를 줬고 살을 줬다. 역사의 고비마다 선조들은 역사 앞에 떳떳했다. 대정의 몽생이 반드시 도지사로 당선돼서 돌아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원희룡, 대정서 같은 시간 맞불...중문에선 "고향 역차별 없도록 하겠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이날 대정-안덕 등 남서부 지역에 이어 마지막은 고향 중문에서 대규모 거리유세를 가졌다.

특히 오후 6시30분에는 문대림 후보와 300m 떨어진 대정읍 하모리 시계탑 앞에서 맞불 유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대정유세에서 ▲대정오일시장, 모슬포 중앙시장 활성화 ▲대정읍 생활문화센터 조성 ▲도시재생 뉴딜사업 ▲밭작물 계절별 요인에 의한 큰 가격 변동폭 문제 해소 ▲영어교육도시 제2진입도로 조기 개설 ▲모슬포 남항 확대개발 사업 조기 완공 ▲모슬포 격납고 시설을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 ▲대정오일시장~동일리 구간 도로 개설 등을 공약했다.

안덕지역 유세에선 ▲안덕 실내수영장 건립 ▲화순 체육시설 조성 ▲화순항 리조트형 마리나항으로 개발 ▲창천·상창·상천·광평리 공동 다목적회관 건립 ▲평화로~동광육거리 간 지방도 편도 확장 ▲사계해변 서부지역 거점 해수욕장으로 육성 등을 제시했다.

오후 8시 고향인 중문하나로마트 앞 거리유세에서는 "믿을 건 중앙이나 청와대 권력이 아닌 도민과 고향친구, 아버님, 어머님 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친구이자 중문중 총동창회 사무국장인 김용철씨는 찬조연설에 나서 "중앙정치 녹 빌어가며 도지사하고 싶은 (문대림 후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도민들에게 통하지 않는건 4.13 총선을 통해 증명됐다"며 "내 친구(원희룡)의 늙은 부모님이 눈물 그만 흘리게 하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제가 도지사 되고 뭐 생기는 것 없나 기대도 하셨는데 실망하신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도지사하면서 설거지하고, 큰 돌들은 우선 치웠고, 작은 돌을 치워서 밥상만 차리면 된다"며 "도민들이 기대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강정마을 해군기지로 10년 넘게 고통을 겪었는데 기지는 이제 다 지어졌다. 찬반이 나눠져 상처를 입었지만 공동체 복원을 위해 마을 발전을 확실히 지원하겠다"며 "크루즈터미널 이익을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생태공원을 통해 관광객 을 유치해 시설도 만들고 주민은 취직하고, 수입은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도순, 월평, 강정, 중문, 색달, 예래, 대포 숙원사업 역시 도지사 고향 역차별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며 "믿을 건 중앙이나 청와대 권력이 아닌 도민과 고향친구, 어머니, 아버지 밖에 없다. 반드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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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제공=김방훈 후보 캠프. ⓒ제주의소리

◇ 김방훈 '제주 재설계', 장성철 '자전거-발품유세', 고은영 '전기없는 유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이날 오전 서귀포시 남주고 총동문체육대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제주시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나누고 서귀포까지 3개 행정시 체제를 만들겠다"며 제주 재설계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제주시를 2개시로 나누면 인구도 각각 25만대 19만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서귀포시를 위해 제2공항 인근에 신도시를 건설해 양 제주시와 차별화하는 관광정책을 펴겠다"고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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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제공=장성철 후보 캠프. ⓒ제주의소리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주말대회전을 맞아 자전거와 발품을 팔며 유세전을 펼쳤다.

장 후보는 제주시청 대학로를 찾아 공공영구임대주택, 공적자금의 창업기업 직접투자 내용을 홍보하고 청년 유권자들과 만나 창업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장 후보는 "발품유세를 하면서 유권자들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준비한 공약들을 설명하고 유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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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당 고은영 후보. 제공=고은영 후보 캠프. ⓒ제주의소리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린 맨도롱장과 상가 등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상인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고 후보는 “함덕바당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다.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녹색당은 이름에서 보듯 제주의 아름다운 녹색을 지키기 위해 난개발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제주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관광객 수는 정해져 있다. 그들로부터 환경부담금을 얼마 받을지 이야기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관광객의 수가 아니라 (도민의) 행복한 삶이다. 그런 삶을 향한 첫걸음을 떼기 위해 이번 선거에 녹색당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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