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100명 몰려..."사전에 관심만 가져줬다면..."

○…송두율 교수의 이날 귀국길은 그가 한국사회에서 갖는 정치적 위상과 친북 논란에 휩싸여 국정원이 체포영장을 사전에 발부 받아 놓은 등 갖가지 이슈가 겹친 탓인지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민주화기념사업회 환영단과 10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취재진은 입국장을 통해 송 교수 가족이 들어서자 일제히 플래시를 터트리며 송 교수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미묘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치열한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취재진들은 도착장에서 2층 비지니스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가는 순간에도 송 교수에게 몰려들어 1분이면 갈 수 있는 기자회견장에 가는데 만도 무려 10여분이나 소요될 정도로 과열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취재진들은 기념사업회측이 "이제 그만해달라. 잘못하면 다치겠다"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잡는데 사활이 걸린 경쟁을 벌였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측 한 인사는 "언론이 사전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송 교수는 훨씬 이전에 입국할 수 있었을 것 아니냐"며 국내 언론의 냄비근성에 일침을 줬다.

제주환영단 취재진으로부터 집중 인터뷰 공세

○…이날 인천공항에는 제주에서 올라간 임문철 제주지역 추진위 공동대표(중앙성당 신부)와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임문철 신부와 이지훈 대표가 도착장 입구에 '제주출신 송두율 교수 입국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란 내용의 플랜카드를 내걸자 상당수 기자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연신 터트렸고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특히 취재기자들은 송두율 교수와 제주의 관계, 제주에서 어떤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에 있는 송두율 교수의 친인척 소식을 묻는 등 제주환영단을 취재하기도 했다.

우익단체 반대 피켓시위 남남갈등 조장 시도

○…이날 공항도착장에는 제주환영단이 준비한 플래카드 외에 송두율 교수 귀국추진위원회·늦봄 문익환 목사기념사업회에서 마련한 플래카드도 내걸려 송 교수의 입국을 환영했다.

또 국내외 민주인사 상당수가 도착장에 나와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그러나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청와대와 광화문에서 인공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여 남남갈등을 조장했던 '민주참여네티즌연대'란 단체에서 '송두율은 가면을 벗고 김정일과의 관계를 밝혀라'며 피켓 시위를 벌여 눈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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