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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후보는 9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교육감 선거 김광수 후보, 9일 제주시청 집중 유세..."고입 내신 100% 이미 실패, 재검토"

6.13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광수 후보는 9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었다.

이날 유세는 김 후보가 처음 부임했던 서귀포고등학교 시절 제자 오성찬 씨와 학부모 오경미·김지영 씨가 찬조 연설을 하고 후보 발언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찬조 연설자, 후보 모두 경쟁 상대인 이석문 후보를 견제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오경미 씨는 자신을 제주에서 나고 자라 자녀 네 명을 키운 평범한 학부모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정치적 발언으로 학부모와 학생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학생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자신의 선택만이 정의라고도 외치지 않았다”면서 “지금 제주교육은 뒤로 주저앉아 모두가 평등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구별과 차별을 분별하지 못하고, 능력을 포기하는 게 배려라고 가르치는 어불성설한 상황이다. 한결 올곧은 교육의 길만 걸어온 교육전문가 김광수 후보를 교육감으로 선택해달라”고 이 후보에 대한 비판과 함께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지영 씨 역시 “지난 4년간 제주교육을 보며 몇 가지 걱정이 들었다. 교장공모제를 하면 능력있고 청렴한 분이 교장으로 될 줄 알았는데, 그런 기준이 아닌 자격 없는 특정 단체 간부 출신의 교사가 교장이 되면서 불안감을 느꼈다. 학교 인조잔디를 교체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그걸 성과로 내세우는 모습에 분통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평교사, 교감, 교장, 교육의원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거치면서, 귀 기울여 소통하며 제주 교육이 개선해야 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은 바로 김광수”라고 치켜세웠다.

오성찬 씨는 “40년 전 초임 교사 시절, 후보는 열정과 패기로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르쳐줬고, 지금도 믿음과 소통으로 능력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3일 간 힘을 모아 김 후보를 반드시 교육감으로 만들자”고 은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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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후보는 9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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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후보는 9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김 후보는 한림에서 태어나 한경면 저지리에서 자라면서 가난한 집안 환경에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제주제일고등학교, 육군사관학교, 제주대 수학교육과, ROTC를 거쳐 교육계에 입문한 지난 삶을 먼저 지지자들에게 들려줬다.

이어 학생 무상급식, 통학비 지원, 고입체제 개편 등 주요 공약을 소개하며 이석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무상급식은 안전하고, 맛있고, 배부른 먹거리를 만족시키겠다. 학생 통학비는 읍면에서 시내로 다니는 학생들까지 모두 공평하게 지원하겠다. 학교 지원금은 공립과 사립학교 모두 동일하게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신 100% 고등학교 입학은 정말 문제가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2001년과 2002년에 시도해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내신 100%, 연합고사 부활, 두 가지를 혼합한 방식을 놓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내신만으로 고입을 결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로 ▲중간 성적대 아이들의 기회 박탈 ▲도시 학생들이 농어촌 가고 농어촌 학생들이 도시로 가는 역류 현상 발생 ▲경쟁 심화 ▲평소 학생 경쟁이 높아지며 교사들이 문제 출제하는 데 어려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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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후보는 9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김 후보는 “만약 제가 교육감에 당선되고 난 뒤, 일감 몰아주기 비슷한 이야기라도 언론에 나온다면 그 다음날 바로 사표를 쓰겠다”면서 “이석문 후보가 지난 4년간 공약 실천율이 98.2%라고 홍보하는데 아침밥 있는 등굣길, 안전한 등굣길이 과연 지켜졌느냐. 그럼에도 98.2%로 알리는 건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저 김광수를 믿어 달라. 제주 교육과 제주 아이들의 미래를 맡겨준다면 모든 열정을 다해 몸 바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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