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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 왼쪽은 고은실 후보, 오른쪽은 김우용 후보. ⓒ제주의소리
정의당 제주도당, 장애인․청년 특색 살린 창의적 선거운동 유권자 이목 집중

6.13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회 비례의원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의당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와 달리 비례후보는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다. 유세차를 활용한 선거유세도 못할뿐더러, 그 흔한 가로수에 걸리는 현수막도 게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언론의 관심이 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지역구 도의원선거에 쏠리면서 비례의원 후보는 상대적으로 외면받기 일쑤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후보별 특색을 살린 창의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의당제주도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고은실 후보는 장애인 당사자답게 전동휠체어에 ‘정당투표는 정의당’ 홍보피켓을 걸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동휠체어는 목발과 같이 장애인보장구로써 선거운동에 제약이 없다.

고은실 후보는 “비장애인들처럼 오랫동안 걷기가 힘들어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면 편하게 이동하면서도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비례의원으로 출마한 김우용 후보는 제주대, 한라대, 시청거리 등지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거리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후보의 ▲제주형 청년사회상속제 ▲부당노동행위 암행어사제 ▲청년공간 확보 등의 공약도 이렇게 작은 목소리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인터뷰를 계속 진행하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공약에 스티커를 붙이는 인기투표도 하고 있다. 일방적인 공약전달 보다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한 시민은 “이렇게 재미있는 선거운동은 처음 본다. 정의당은 비례선거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제주도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법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방법은 많지만, 비례의원후보를 위한 것은 거의 없어서 이런 특색 있는 선거운동을 고민하게 됐다” 면서 “처음엔 무심하게 지나가던 시민들이 한 번 더 쳐다보면서 선거운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실 후보는 장애인 인권신장을 위해 활동을 해왔으며,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우용 후보는 이번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에 유일한 20대로, 도당 청년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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